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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5-21
조회수
864
추천수
21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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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5월 21일 부활 제4주간 토요일
If you ask anything of me in my name,
I will do it.
(Jn.14.14)
제1독서 사도행전 13,44-52
복음 요한 14,7-14
컴퓨터를 켜면 제일 먼저 메일함을 열어봅니다. 그러면 50여 통의 메일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스팸메일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스팸메일의 제목은 참으로 선정적입니다. 오늘 받는 스팸메일 제목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꼭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최저가로 여자 꼬시는 곳’, ‘한동안 안녕히 지내셨나요? 대체 편지가 불가능해 궁금했어요.’ 등등…….
저는 이러한 제목에 넘어 가지 않습니다. 그냥 과감하게 체크를 한 뒤 싹 지워버립니다. 사실 처음에는 많은 메일이 와서 기대를 하지요. 그런데 대부분이 그러한 스팸메일이라는 사실에 실망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을 유혹하는 제목은 100% 불법 스팸메일임을 알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특히 스팸메일의 제목들은 아주 그럴싸합니다. 예쁜 아가씨들을 만날 수 있다고, 돈 때문에 곤란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다이어트를 해서 아주 쉽게 몸짱이 될 수 있다고……. 그러나 이렇게 쉽게 될 수 있습니까? 제목만 그럴싸할 뿐,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꼭 보아야 할 메일은 이렇게 꾸미지 않습니다. ‘신부님, 저 ***입니다.’, ‘신부님, 고민이 있습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즐거운 부활시기 되십시오.’ 등등.... 화려하고 자극적인 제목이 없는 것은 물론 저와 관련되어 있는 단어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또한 메일 보내신 분의 이름을 보고서는 스팸메일이 아닌 반드시 읽어야 할 메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메일만 보아도 진짜와 가짜메일이 이렇게 혼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 안에도 진짜와 가짜는 서로 함께 섞여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잡한 세상 속에서 진짜를 찾아내는 것이 헛고생하지 않고 이 세상을 잘 살아가는 비결일 것입니다.
스팸메일처럼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이 이 세상 안에 얼마나 많습니까? 이것들은 세속적이고 물질적이고 아주 화려하며 자극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나를 참으로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가짜입니다. 순간의 만족만을 가져다줄 뿐, 결국은 후회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반해 진짜가 있습니다. 바로 주님이십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자극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때로는 따분해보이고 뜬 구름 잡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참 행복과 참 기쁨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시는 참 진리인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이 말씀이 가능한 것은 주님만이 진짜이기 때문입니다.
진짜와 가짜와 혼합되어 있는 세상 안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선택하고 계십니까? 이제 진짜이신 주님만을 선택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말과 행동에 남을 생각하는 배려가 들어 있느냐는 것이다(링컨).
커피 한 잔
오늘 새벽 끓인 에스프레소 커피
새벽에 일어나면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그것도 아주 찐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지요. 진한 커피를 마시면 쉽게 정신을 차릴 수가 있습니다. 기분도 좋아지고요. 특히 남들이 모두 자고 있는 이 새벽에 마시는 커피는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커피에서 풍겨 나오는 그윽한 향기도 느끼게 됩니다. 사실 많은 커피를 하루 중에 마시지만 그 향기를 제대로 느낀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바쁘다고 그냥 물마시듯이 마셨기 때문이지요.
생각해보면 하루를 너무 빨리 살고, 너무 바쁘게 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그윽한 향기도 느끼지 못하면서, 내가 누릴 행복들을 그냥 지나쳐 왔던 것은 아닐까요?
여유 있는 그리고 넉넉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Little Comf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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