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5월 23일 부활 제5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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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1-05-23 | 조회수865 | 추천수18 | 반대(0) 신고 |
5월 23일 부활 제5주간 월요일-요한 14,21-26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분을 알면 알수록>
사고뭉치인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나이는 아직 어린데도 도벽, 가출, 흡연, 음주, 폭력성...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사무실로 불렀습니다. 음료수를 한잔씩 마시면서, 도대체 왜 인생 그렇게 사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아이의 지난 삶에 대해서, 가족들로부터의 버림받음에 대해서, 가슴깊이 아로새겨진 진한 상처에 대해서, 나름대로 한번 살아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그때 마다 부딪쳤던 한계에 대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참으로 마음이 슬퍼졌습니다. 아직 스물도 안 된 녀석인데, 지난 삶으로 소설을 몇 권 쓸 정도였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아이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된 후, 그의 이해하지 못할 행동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가 지니고 있는 깊은 상처,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을 파악하게 되니, 그 아이는 더 이상 미운 존재가 아니라 측은한 존재, 그저 토닥거려 줘야할 가련한 존재로 변화되었습니다.
아이의 그릇된 행동 앞에서도 미워만 할 것이 아니라 더 많이 감싸주고 더 많이 사랑해줘야겠다는 마음이 저도 모르게 솟아났습니다.
아는 만큼 사랑합니다. 알면 알수록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누군가를 사랑하려한다면 그 사랑의 대상이 누군지를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과 우리 인간과의 관계 안에서도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자신하지만, 사실 우리가 지니고 있는 하느님에 대한 지식은 너무나 피상적이고, 너무나 제한적입니다.
우리가 그분을 더 잘 알면 알수록, 그분을 이해하게 되고, 또 그분을 사랑할 수 있게 되리라 믿습니다. 그때 우리는 그분께서 제시하시는 가르침과 계명에 더 충실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안다는 것은 또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 것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극진히 사랑하시는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조금 더 이해하고, 그래서 그분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알게 될 때, 우리 삶은 지금 보다 훨씬 더 당당해질 것입니다. 그 어떤 열악한 외부환경에도 평화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괴로운 십자가 길을 걷는다 할지라도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고 확신하니 기쁘게 견뎌낼 수 있을 것입니다. (R)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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