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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인은 듣는 존재이다.[허윤석신부님]
작성자이순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23 조회수554 추천수8 반대(0) 신고
 
 
 
 
 

모든 것을 내맡기고

 

원초적인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 순간은

 

구원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무질서(카오스)가 질서(코스모스)지어지는 순간이다.

 

 

귀를 기울여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

 

온갖 고통 받는 인생의 소리도 들려온다.

 

 

고요를 듣지 못할 때는

 

그냥 고통의 소리일 뿐이던 것이

 

이제는 하느님의 소리로 들려온다.

 

 

그냥 자연의 소리이던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

 

빗 소리, 언덕을 넘어 불어오는 바람 소리,

 

기암절벽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도 천지 창조 때 하느님과 인간이,

 

하느님과 자연이 만나는 태곳적 소리로 들려오는 것이다.

 

 

지금 부는 이 바람은

 

태곳적 고요 속에서 쉼으로부터 불었던 그 바람,

 

하느님의 쉼의 소리이다.

 

 

귀 기울이지 않는 이는

 

자연을 통한 하느님의 숨소리,

 

인간들을 통해 들려오는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듣는 존재이다.

 

다른 사람에게 내 소리를 들려주기에 앞서

 

그들의 소리를 듣는 존재이며,

 

다른 사람의 문화에게 나의 복음의 소리를 들려주기 앞서

 

그들의 문화에서 들려 오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는 존재이다.

 

 

들음은 쉼에서 가능하고

 

쉼은 침묵을 필요로 한다.

 

 

쉼의 하느님은

 

침묵 속에서 당신의 소리를 들려주신다.

 

 

스스로 피조물의 소리를 들으시면서

 

듣기 위하여 인간은 자신의 언어를 침묵시킬 줄 알아야 한다.

 

 

 

인생 피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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