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5주일 - 겸손의 德[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26 조회수386 추천수4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찬미예수님, 

성서 구절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신자가 아니어도 주워들은 성서 구절 가운데 가장 많이 들었던 내용이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 가운데 두 가지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를

또 교우들과 교우들과의 관계를 묵상하겠습니다.


첫 번째, 가지와 줄기의 관계에서

여러분, 가지가 더 중요합니까?

줄기가 더 중요합니까?

어렵죠?

대답해 보세요.

가지도 중요하지만, 줄기가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가지가 줄기에 붙어 있을 때

줄기가 가지에 붙어 있을 때, 무슨 힘으로 붙어 있습니까?

밥풀로? 본드로?
아무튼 무언지 모르지만 무슨 힘으로 붙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줄기는 하느님이시고, 가지는 우리들입니다.

내가 원수를 용서해 줄 수 있는 그 힘이 무엇인가?

내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하느님 배반하지 않고 냉담하지 않게 하는 그 힘이 무엇인가?

그것이 오늘 복음의 묵상: 가지가 줄기에서 어떤 힘으로 떨어져 나가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어느 나라에서 왕의 뒤를 이어 어린 왕이 임금이 되었습니다.

이 어린 임금은 왕이 되자 무조건 아랫사람이나 누구에게나.....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비서실장이 어린 왕에게 충고를 합니다.

“왕이시어, 임금님이 어찌 백성들에게 먼저 머리를 숙이십니까?

왕은 절대 머리를 숙이시는 존재가 아니십니다.“


그 어린 왕은 그러면 제가 시키는 대로 세 가지만 가지고 오시오.

해골, 말대가리, 닭대가리!“


‘비서실장 40년 만에 별걸 다 시키시는 구나!’

그렇지만 왕이 구해오라니까 구해 왔습니다.

그러자 왕은  “내일이 장날이니 감곡 장날에 가셔서 팔아 오시오!”

비서실장은 장날에 가서

“해골 사시오~~ 말대가리 사시오~~ 닭대가리 사시오~~”


그 나라 풍습이 신랑, 신부에게 닭대가리를 삶아 먹으면 첫아들을 낳는다는 풍습이 있어서 닭대가리는 금새 팔렸습니다.


그 나라 풍습이 정월 초하룻날 말대가리를 문 앞에 걸어두면

일년 내내 무병장수한다는~~

그래서 말대가리도 순식간에 팔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해골 사시오~”  외쳐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어유, 흉측해, 저 놈 미친 놈 아냐?”

결국 사람의 해골은 팔지 못하고 그대로 해골을 들고 와서

“해골을 못 팔았습니다!”


어린 왕의 입에서

“거 보세요, 사람이 죽으면 닭대가리, 말대가리만도 못해요. 그런데 왜 머리를 못 숙여요?”


그 때 비서실장이 무릎을 탁 치면서

“이제 우리나라는 태평성대가 왔구나!”

그날부터 비서실장은 어린 임금을 따라 사람들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온 궁궐 사람들이 만나면 인사를 하니

그동안 쑥덕쑥덕하며 서로 남의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이 서로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저 사람이 먼저 인사하는 데 “저 놈 ~~ 나쁜 놈이다!” 할 수 있어요?

그 높은 궁궐의 시기, 중상, 모략, 질투가 조용해 졌습니다.

그 소문을 들은 궁궐 밖에서 어린 왕을 따라 온 국민이 길에서 보면 서로 인사를 했어요.

다시 말하면 겸손으로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는 전설의 고향이올시다.


바로 이 겸손이 가지를 줄기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는 힘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줄기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는 德이 있다면~~

그 중에 겸손을 이기는 德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누구냐?

겸손한 사람 앞에 가면 움츠러듭니다.

왜냐?

제가 교만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교만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겸손한 사제 앞에 가면 얼굴을 들지 못하고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겸손한 사람에게는 엄청난 힘이 있습니다.

세상을 이기고 악을 이깁니다.

겸손만이 하느님과 우리를 이어 주는

아교풀보다 순간접착제보다 강한 힘이 있습니다.


겸손은 어떻게 얻어지느냐?

회장님, 겸손하세요?

못하시죠!

자기가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고개만 숙이면 겸손해 집니까?

말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면 겸손해집니까?

소리를  ‘꽥꽥’ 지르면 다 교만한 겁니까?

고개를 숙이고 겸손, 겸손 수천 번 외친다고 겸손해 지는 게 아닙니다.


성인, 성녀들이 말씀하시기를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관상만이 겸손의 德을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관상-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가 느끼는 것은 ‘내 꼬라지가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

이렇게 영적 비참함을 하느님께 고백할 때,

“주님, 제 꼬라지 아시지요? 남들은 다 자매님 반만 따라가도~~ 하지만...

저는 주님께 드릴 것 없는 인간입니다.“


철저하게 검사가 되어 자기 영혼을 철저히 비판할 때~~

그 때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덕이 겸손입니다.


겸손한 척 하며 살 수는 있어도 영혼과 몸에 배어 있는 겸손은 자기 의지로 만들 수 없습니다.

끊임없는 자기 관상으로 만들어집니다.

‘겸손’ 이라고 하는 것은 수 많은 덕 중에 가장 큰 덕입니다.

마귀는 늘 ‘교만’을 가지고 장난을 칩니다.

가지와 줄기에 붙어 있는 가장 큰 德은 겸손입니다.


두 번 째, 가지와 가지는 어떤 관계냐?

가지와 가지는, 다시 말하면 교우와 교우들끼리는 서로 붙어 있는 관계가 아니라 예수님을 중심으로, 즉 줄기에 붙어있는 겁니다.


가지는 줄기에 붙어있지...가지에 붙어 있지 않습니다.

교우들은 예수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양분을 받아 공유하는 관계입니다.

교우들끼리는 서로 믿는 관계가 아닙니다.

그래서 서로 믿지 마십시오.

인간은 근본적으로 믿는 존재가 아니고 다만 신뢰하려고 애쓰는 존재이며

홀로, 고독한 존재입니다.

남편 믿으세요?

믿지 마세요! 뒤로 호박씨 까는지도 모릅니다.

남편이 힘든 일로 잠 못 이룰 때, 아내는 코를 골며 자고 있습니다.

그럴 때 ‘아, 이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구나!’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 믿음의 대상입니다.


우리 교우들끼리도 믿지 마세요.

믿고 돈거래 사지 마세요. 떼어요!

저 인간 간이라도 빼줄 것 같아도, 언제 내 뒤통수 칠 수 있는 게 인간들입니다.

내게 저 인간 온 정성을 다해도 그 인간 하는 행동에 따라

내가 안면몰수 하는 게 나 자신이예요.

우리 그렇게 살았잖아요!

그렇게 상처받고 산 적 많았을 겁니다.

우리가 믿었던 존재들에게 얼마나 속을 끓였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하느님만이 믿을 대상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받은 양분을 공유하는 존재이지

서로 믿을 대상은 못 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집단이 있습니다.

돈을 중심으로 모이는 집단이 있습니다.

어느 한 사람에게 목돈을 모아주고 점심도 먹고....그걸 계모임이라고 합니다.

또 정치적인 견해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이니, 열린우리당이니...

취미를 중심으로 조기회, 축구회, 달리기회, 우표수집회....이렇게 모입니다.


이런 세속적인 동기로 모이는 모임은 특성이 있습니다.

①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

 계주가 돈 떼먹고 도망가면 그 계 깨집니다.

 평상시에 언니, 동생 하다가 머리끄덩이 잡고 난리를 칩니다.

 세속적인 모임은 언젠가 깨어집니다.


②세속적인 모임은 재미는 있되 평화와 기쁨은 없습니다.

 “나는 계모임에 가면 평화로운데 성당에 가면 평화롭지 못해!”

 그런 사람 손들어 보세요.


③세속적인 모임은 그 사이에 서열이 있고, 세력다툼을 하고, 기득권싸움을 합니다.

 ‘내가 더 높냐!, 네가 더 세냐!’

 

☆그러나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공동체는

①절대로 깨어져서는 안 됩니다.

②재미로 모여서는 안 됩니다.

③교회 안에서 어떤 세력다툼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피정을 다니다 보면 역사가 깊은 성당에 계신 신부님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 중의 하나가 토박이 신자들이 다른 곳에서 전입 온 신자들을 교묘히 따돌리며 상처를 준다는 겁니다.

토박이 신자들이 겸손해야 한다!

아무리 얘기해도 타관에서 온 신자들이 아무리 능력이 있고 열심히 해도 그런 꼴을 봐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역사가 오래 된 성당의 신부님들의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감곡성당에서는 그런 일, 그런 사람들이 단 한 사람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일 여기 있는 타관에서 온 신자들이 차별대우를 받는다면 그건 신앙공동체가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교회를 자기 것인 양 생각하게 하는 사탄의 생각입니다.

우리 교회의 생각이 아닙니다.

그 계모임이라는 것은 세속적인 것입니다.

우리는 받아들이는 교회, 겸손하고 낮은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끊임없는 알찬 포도송이를 만드십니다.

이것이 줄기와 줄기가 붙어 있는 가지의 모습이 아닌가!

오늘 주님께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쳐버리겠다.

구원이라고 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응답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심판받을 때 “너는 세례 받고 몇 년 살고 왔냐?”

그것 문제 삼지 않습니다.


세례 받고 1년 살아도 정말 뜨겁게 살다 죽은 사람을 하느님께서 선택하실 겁니다.


세례 받은 지 칠~팔십년 된 사람이 아직까지 조금도 열매를 맺지 못했다면

하느님께서 분명히 열매 맺는 사람을 선택하실 겁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여러분 주위에 가지가 주렁주렁 열매 맺고 있습니까?

여러분 가족을 통해 얼마나 많은 포도송이가 열려 있습니까?


포도송이가 맺지 않은 가지는 잘리워 불에 태워질 수밖에 없다고 하는 이 말씀은 우리들에게 위로인 동시에 강한 충고의 말씀이라는 것을 묵상합시다.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배티 성모님 - photo by 느티나무 신부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