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계명.

                  단내 성가정 성지 순례
                      미사 강론 중에서.

오늘 복음 말씀은,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요한14,15) 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계명이라 하셨는데
이 계명이란 바로 이 틀 전 복음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15,12)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즉 무엇을 위하여,
우리 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대답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지금 여러분 중에서 대답하신 것처럼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목표에 이르는 방법으로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근거가 되는 것은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고해 성사 때 죄의 고백으로
‘주일 미사 몇 번을 결하였습니다. 또는 남을 미워했습니다.’
가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것이 내 계명이다. 아니 내 명령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하고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면,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도’ 죄가 되는 것입니다.

왜 서로 사랑하라 하셨을까?
사랑하기가 어려우니까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좋을 때야 서로 사랑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친한 친구지간이라 하더라도,
또는 서로 죽도록 사랑하여 결혼을 하였더라도,

달콤한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맞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죽도록 보기 싫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날 어느 자매님이 불쑥 나타나서 느닷없이,
‘저는 신부님을 참으로 미워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용서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 기준으로 볼 때
마음에 들고 안 들고 하는 일들이 비일 비재합니다.

사랑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사랑의 회복 단계에는 기본적으로 두 단계가 있습니다.

첫째는 대화인 것이고, 둘째는 기도인 것입니다.

그리고 못마땅하여 보기 싫던 관계에서
서로 사랑하게 되는 단계에는 모두 4단계가 있습니다.

첫째로는 일단 그 미워하는 사람을 피해야 합니다.
멀리 두고 바라만 보는 단계가 그 첫 단계인 것입니다.

둘째로는 피하다 보면 측은지심으로 그를 불쌍히 보게 되고
미워하지 않는 단계로 진입하게 됩니다.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리고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셋째로는 용서의 단계로 접어들면서 마음으로 그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넷째 단계로는 사랑하는 단계로 접어드는 것입니다.

어떻게 사랑하느냐는 그 미워했던 사람을 제일 우선순위에
두고 미움과 이해와 용서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우리
마음속에 채워야 하는 것입니다.

이 4단계는 1년이 걸릴지 2년, 3년, 아니 10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이런 단계를 거쳐야 우리 신앙생활의
목표인 ‘영원한 생명’으로 넘어 갈 수 있습니다. -아멘-

오늘의 묵상 :

사랑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가족은 사랑으로 바라보고 참고 이해하면서
너그러움으로 감싸 안아야 하며 사랑이 움트도록,

내가 먼저 헌신적으로 다가서고 궂은일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할 때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

친구 또는 이웃에 대한 사랑에 있어서도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그들에게 다가 가면서
존경과 사랑이 움터 나와야 비로소 친구이며 이웃이 되는 것입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저희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오늘 하루를 살더라도 진정한 사랑을,

내 가족, 내 친구, 내 이웃을 위하여 아낌없이 바쳐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