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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5-30
조회수
962
추천수
20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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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5월 30일 부활 제6주간 월요일
When the Advocate comes whom
I will send you from the Father,
the Spirit of truth who proceeds from the Father,
he will testify to me.
And you also testify,
because you have been with me from the beginning.
I have told you this so that you may not fall away.
(Jn.15.26-28)
제1독서 사도행전 16,11-15
복음 요한 15,26ㅡ16,4ㄱ
성소국장으로 있다 보니 강화에 있는 신학교에 자주 가게 됩니다. 그런데 강화로 가는 길 중에 직선으로 넓게 뚫린 길이 있는데, 이 길은 한번 빨간 신호등에 걸리면 계속 빨간 신호에 걸려 빨리 갈 수 없게 되더군요. 하지만 반대로 파란 신호등에 걸리면 계속해서 파란 신호에 걸려 쉽게 통과할 수가 있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도 어쩌면 이러한 신호등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빨간 신호등과 파란 신호등의 반복이 이어질 때도 있지만, 때로는 빨간 신호등만 계속되는 고통과 시련의 순간만 내게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왜 내게만 이러한 아픔이 오냐면서 세상의 불공평함에 대해 불평불만을 터뜨리지요. 하지만 빨간 신호등도 언젠가는 파란 신호등으로 바뀐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즉, 고통과 시련의 순간도 언젠가는 기쁨과 행복의 순간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지요.
고통과 시련은 결코 계속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뒤엉켜 있는 미로에도 반드시 출구가 있으며, 아무리 배배 꼬인 어려운 수학문제도 반드시 정답이 있는 것처럼, 기를 쓰고 매달려 보게 되면 언젠가는 고통과 시련이 술술 풀리는 그래서 커다란 기쁨과 행복의 순간을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마 덴마크의 유명한 동화작가인 안데르센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는 몹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요. 가정형편도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술주정뱅이인 데다 어린 안데르센을 몹시 구박했거든요. 그리고 어머니는 남의 집 빨래를 해주며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할 정도였지요. 이러했던 그가 훗날 명작을 남긴 대작가로 우뚝 섰을 때, “내가 처절하게 가난하지 않았다면 ‘성냥팔이 소녀’를 쓸 수 없었을 것이며, 내가 못 생겨서 무수히 놀림을 받지 않았으면 ‘미운 오리새끼’를 쓸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에 대한 말씀해주시지요. 그리고 이 말씀을 한 이유는 사람들의 박해를 받음으로 인해 주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박해는 어떻게 보면 커다란 고통이며 시련입니다. 이 고통과 시련에 주저앉으면 주님과 함께 할 수가 없겠지요. 그러나 성령을 통해 이를 이겨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님과 영원히 할 수가 있습니다.
고통과 시련. 내가 극복해야 할 것들이지만, 나약하고 부족한 몸으로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성령의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마음을 열어 성령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때 기쁨과 행복의 길, 하느님 나라로 큰 발을 내딛게 될 것입니다.
슬픔은 혼자서 간직할 수 있다. 그러나 기쁨은 그 충분한 가치를 얻으려면 누군가와 함께 나누어 가져야 한다.(마크 트웨인)
안식처
교구청 사제관 성당입니다. 오늘 새벽미사 직전에 찍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 혼날 만한 짓을 하고서 숨는 곳이 있었습니다. 창고 구석 그리고 책장 뒤편이었지요. 저로써는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숨은 곳이었지만, 사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장소였지요. 매번 저는 똑같은 곳에 숨었으니까요. 지금에 와서 왜 그곳에만 숨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도 그곳에 있으면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즉, 이곳이 저의 안식처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지요.
어른이 된 지금 나의 안식처는 어딜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울하고, 짜증나는 일이 생길 때 편안한 마음을 먹고 머무르는 곳이 어디일까요? 누구는 술집이라고도 하고, 또 누구는 공원이나 건물 옥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저에게 있어 편안한 안식처는 바로 성당입니다. 성당에서 주님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렇게 마음이 편해질 수가 없습니다. 성당에만 있으면 아무런 이유 없이 안도감이 들거든요.
여러분에게 있어 안식처는 어디십니까? 설문조사 한 번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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