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오늘도 엄마곁에 서성입니다~
작성자정일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31 조회수380 추천수2 반대(0) 신고

 

길을 걸어갑니다.

마치 처음부터 혼자서도 잘 걸었던 것처럼

걷고 있습니다.

 

돌부리가 있어

넘어질 때면 투덜거리며

걷고 있습니다.

 

지저분한 쓰레기가 있으면

애써 외면하면서

걷고 있습니다.

 

왜 걷는지 이유도 모른 채

그냥

걷고 있습니다.

 

그냥

그냥

걷고 있었습니다.

 

그냥

열심히 걸어야만 하는 것 같아

걷고 있었습니다.

 

걷다가

속마음을 털어 놓을만한

친구도 만났습니다.

 

 문득

포근하고 따사로운 햇살이 좋아

가던 길 멈추고 손을 내밀어 봅니다.

 

아기자기한 들풀들이

마치 처음 본 것처럼

사랑스러워 만져봅니다.

 

친구와 잡은 손

엄마에 손처럼 여겨지던 날

바람에 향기를 맡았습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혼자 걷던 길...

엄마가 함께 걷고 있었음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혼자 걷던 길...

엄마가 친구 되어 주었던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오늘도

엄마와 잡은 손에

힘을 주어봅니다.

 

 오늘도

엄마의 향기 맡으러

엄마 곁에 서성거립니다.

 

2011. 5월

소화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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