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6월 1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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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1-06-01 | 조회수1,001 | 추천수19 | 반대(0) 신고 |
6월 1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요한 16장 12-15절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비탄을 춤으로 바꾸시는 성령>
아직 새파란 젊은이인데, 아직 갈 길이 구만리 같은 사람인데, 아직 포기해서는 안 될 상황인데, 얼굴을 보면 세상 다 산 사람 같은 분들이 요즘 부지기수입니다. 전혀 생각 없이 살아갑니다. 영혼이 다 빠져나가고 육신만이 살아있습니다. 그의 삶에 생기나 활력, 기쁨이나 패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눈동자를 보고 있노라면 소금 간 한지 오래된 고등어 눈동자와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얼마나 자신감이 없고 무기력한지 한번 도전해보고 부딪쳐보려는 의지는 하나도 없습니다. 좌절, 포기가 단골 인생 메뉴입니다.
이런 분들 부디 오늘 아침 주님의 성령께서 주시는 백만 볼트 에너지로 자신을 충전하시길 바랍니다. 성령의 주유소인 미사에 참석하셔서 최고급 휘발유인 잘 준비된 영성체로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제가 연료 게이지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신나게 달리다가 그만 고속도로에서 멈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타고 다니는 승용차가 고급이고, 갓 뽑은 새 차라 할지라도 연료가 바닥나면 아무 것도 아니구나, 하는 느낌.
그렇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계라 할지라도 기계를 돌아가게 만드는 원천이 차단되어 있으면(전원이 꺼져 있거나, 연료가 바닥났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용지물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자선을 많이 베풀고,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교회 안에서 이런 저런 직책을 맡고 있다 할지라도, 성령 안에 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울리는 괭가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분의 인도를 받지 않는다면 전혀 엉뚱한 종착지에 도착할 것입니다. 그분의 에너지로 충전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헛껍데기일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당신이 떠나신 후 진리의 성령께서 오실 터인데, 그분께서 우리의 미래, 이정표가 되어주실 것임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인간 존재라는 것 참으로 나약하고 보잘 것 업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그 안에 활동하실 때, 세상 그 어떤 존재보다 가치 있고 아름다워집니다. 나 홀로 걷는 길, 너무나 어둡고 위험합니다. 그러나 성령의 불이 우리 안에 당겨질 때 우리 삶은 환해지며 희망으로 가득 찹니다.
진리의 성령께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분,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분, 슬픔을 기쁨으로 비탄을 춤으로 바꾸시는 분, 가시덤불 속에서도 한 송이 아름다운 장미를 피어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성령께 오늘 하루를 내어맡기십니다. 우리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계신 성령의 음성을 듣기 위해 침묵하십시오. 촉각을 크게 곤두세워보십시오. 그분의 가르침, 인도에 따라 이 하루를 한번 살아보십시오.
‘좌절’,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사용하십시오. 성령의 음성, 성령의 이끄심, 성령의 손길은 우리를 힘차게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서게 만듭니다. 혼신의 힘으로 또 한 번 도전하게 하십니다. 협조자 성령의 도움에 힘입어 환한 얼굴로 용기 있게 투신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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