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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머리에서 마음으로 내려오는 말씀 (요한 16, 12-15)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01 조회수51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1 6 1일 수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

(요한 16, 12-15)

 

 

말씀의 초대

바오로는 아레오파고스 가운데에 서서 아테네 시민에게 설교한다. 그는 그곳 사람들이 제단에 새겨 둔 “알지 못하는 신”은 바로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섭리자이신 하느님이심을 밝힌다. 이교 지역 사람들의 문화와 관습을 통하여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설명하고자 노력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든 것을 소유하신 분이시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오시면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일러 주실 것이고 진리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복음).

 

복음 묵상

깨달음 역시 은총이며 하느님의 이끄심입니다. 준비되어 있으면 누구에게나 깨달음은 주어집니다. 아니, 준비하는 과정을 통하여 이미 깨달음은 시작됩니다. 그러기에 은총은 갑자기 옵니다. 성령께서는 예고 없이 오시는 분이십니다.
깨달음을 위한 첫 준비는 바른 시각都求를 올바르게 보려는 노력입니다. 불교에서는 올바르게 보고 판단하는 지혜를 ‘정견’(正見)이라 합니다. ‘더하지도 말고 덜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보자는 것입니다.
성철 스님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유명한 말씀을 남겼습니다. 정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입니다. 득도하여 돌아왔지만 여전히 산은 그대로 산이고, 물은 그대로 물이었다는 말입니다. 바뀐 것은 산천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네가 바뀌어야 내가 바뀐다.’는 마음에는 깨달음이 오지 않습니다.
진리는 단순합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진리가 복잡할 리 없습니다. 우리가 계산을 하고 조건을 달고 순서를 따질 따름입니다. 오히려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모든 지식을 단순하게 받아들이면 산천초목부터 달리 보입니다. 모든 관계를 단순하게 인정하면 사람이 달리 보입니다. 바른 시각도 단순한 시각도 또 다른 표현입니다.
  

 


머리에서 마음으로 내려오는 말씀

-손우배 신부-

 철학을 공부할 때의 일입니다. 논리학을 가르치는 교수님께 강의를 들었는데, 그분께서는 성경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사도 바오로가 이때는 어떠어떠한 마음이었고, 이때는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는 등 때로는 기도를 깊이 한 사람들이 나누는 내용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렇게 성경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믿음은 없었습니다. 그 교수님은 서양철학을 공부하기 위해 단지 성경의 지식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때로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를 믿음과 신앙으로 이끄는 것은 지식을 통한 선택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 즉 주님의 은총입니다.

우리는 평소 무심히 지나치던 성경구절이 어느 날 마음 깊이 와 닿는 체험을 하곤 합니다. 바로 이때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는 여러 매체를 통해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말씀을 들어도 그것이 머리로 이해하는 지식차원에서만 머문다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아무런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그러한 말씀들을 내면화시키고, 마음으로 체험하기 위해서는 바로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오소서, 성령이시여! 오시어, 제 마음을 당신의 말씀으로 흠뻑 젖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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