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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02 조회수954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6월 2일 부활 제6주간 목요일
 
 
 
 You will grieve
but your grief will become joy.
(Jn.16.20)
 
 
제1독서 사도행전 18,1-8
복음 요한 16,16-20

다음의 두 인물은 누구일까요?

인물A: 성적 불량으로 학교에서 따돌림 당함. 전쟁에 나갔으나 포로로 붙잡힘. 선거에 출마했으나 갑작스러운 맹장염으로 낙선. 노후 대비로 모아놓은 재산 전액을 주식에 투자, 대공항으로 모두 날림. 우여곡절 끝에 장관 자리에 올랐으나 탄핵을 받아 쫓겨남.

인물B: 6세에 아버지 사망.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음. 선원, 타이어 판매원, 소방수 등 여러 직업을 전전. 40세에 주유소 및 레스토랑 개업. 사고로 아들 사망. 아내와 이혼, 화재 발생으로 폐업. 작은 식당을 개업했으나 파산. 주유소 주유원으로 근무. 65세의 나이에 주정부의 보조금 105달러로 레스토랑 다시 창업.

우선 인물A는 영국 수상 처칠입니다. 그리고 인물B는 KFC를 설립한 할랜드 샌더스이지요. 이 설명의 글을 보면 두 사람 모두 인생 밑바닥의 불운한 시절을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흐름을 뒤집는 데 성공해 역사에 남을 커다란 업적을 세운 것이지요. 만약 자신의 상황이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면 이러한 인생 역전을 이룰 수가 있었을까요?

고통과 시련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의 운명도 아닙니다. 고통과 시련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것이며, 아니 극복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쉽게 자기 운명이려니 하면서 포기하며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지 모릅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마치 하루살이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지 않습니다. 최대 3주일을 사는데요, 입이 퇴화되어서 먹지 않고 오로지 날기만 한답니다. 이렇게 나는 이유는 다른 하루살이들이 날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즉, 단 며칠을 살겠다고 1년의 세월을 물속에서 유충으로 기다리는데, 세상에 나와서는 남들의 뒤만 정신없이 쫓다가 지쳐서 죽는 것이지요. 이러한 삶이 행복하게 보입니까? 그렇지 않지요. 자신의 운명이려니 하며 남들의 뒤만 쫓는 삶은 과감하게 버리고,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재를 체험하는 것이야말로 큰 고통과 시련임을 오늘 복음을 통해 말씀하시지요. 사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지상 예수님은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어 큰 고통과 시련 속에 갇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희망을 주십니다. 즉,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영적인 삶으로 건너가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늘 만나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지금도 계속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톨릭 전례 안에서 예수님의 영적 현존을 쉽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통과 시련 속에서 갇혀 있는 내가 되어서는 안 되고, 또 다른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힘을 쓰는 주님의 자녀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 자신은 내게 다가오는 고통과 시련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었을까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 안에서 그 해결책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해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친절한 마음으로 대한다.(파스칼)



거미와 풀잎의 사랑

제가 전에 키우던 강아지. 문득 생각이 나서...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요? 잘 사나?

어느 날 거미는 이슬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영롱한 빛을 내며 맺혀 있는 이슬의 모습이 너무나 신비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거미는 이슬에게 사랑해도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이슬은 단 한 가지의 약속을 지키면 사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을 안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 약속을 지키면 서로 사랑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거미는 단단히 약속했고,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쳐다만 보아도 둘이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함께만 있어도 온 세상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것 같았고 나비가 사방에 날아다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쳐다만 보아도 좋았던 어느 날, 거미는 너무나 아름다운 이슬을 안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만 안게 해 달라고 이슬에게 사정했습니다.

괴로워하던 이슬은 슬픈 얼굴을 하면서 고심 끝에 말했습니다. 한 가지만 약속하면 안아도 된다고 말입니다. 거미는 그 약속을 꼭 지키겠노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슬은 절대로 후회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면 안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거미는 약속을 했고 그렇게도 사랑하던 이슬을 품에 안았습니다. 그 순간... 이슬의 몸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동화입니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우리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의 사랑은 그 사랑을 소유하고 싶어질 때 깨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참으로 아름답게 시작했던 그 사랑이 자신의 욕심 때문에, 그리고 그 사람을 존중해 주지 못한 것 때문에 안타깝게도 허무하게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진짜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이 그 사랑 때문에 성장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구속하거나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더 아름답게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그러한 진짜 사랑을 하는 오늘을 만들어 보세요.
 
 
 
Second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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