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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좋은 스승" - 6.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02 조회수303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1.6.1 수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66) 기념일

사도17,15,22-18,1 요한16,12-15

 

 

 

 

 

"참 좋은 스승"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 받으소서.”

분도회의 모토입니다.

믿는 이들이 궁극 목표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평생공부 역시 하느님 공부입니다.

 

며칠 전 읽은 두 기사를 소개합니다.

‘대구․경북에서 나타난 괴물, 도대체 누가 키웠나?’라는 제하의 기사로

고엽제 파문을 다룬 기사였습니다.

 

기사 후반부 화가 고야의 ‘거인’이라는 그림과 더불어

고야의 말과 그에 대한 필자의 설명이 좋은 깨달음을 줍니다.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태어난다.’ 라는 고야의 말에

필자의 ‘괴물은 스스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무관심과 타성, 그리고 무기력한 체념이 키우는 것일 게다.’ 라는 말이

시사하는바 심오합니다.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누구나 타성에 빠져 무기력하게 본능대로, 욕심대로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괴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괴물이 아닌 사람으로 살기위해

끊임없이 깨어 하느님을 찾는 수행의 노력입니다.

 

저절로 하느님 모상의 실현이 아니라

은총과 더불어 끊임없는 노력의 수행 있어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이래서 죽을 때 까지 평생공부가 하느님 공부입니다.

 

공부의 명인이라는 다산 정약용은 공부를 즐겼다하여

혹자는 이를 공부 미락(味樂)이라 표현합니다.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하는데

결국 모든 일의 최고 경지는 즐기는 맛, 즉 미락이겠습니다.

이런 공부 미락의 다산 정약용에게 공부 비결은

인내와 성실을 바탕으로 한 집중 이었다합니다.

 

인내와 성실, 집중은 우리의 하느님 공부에도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우리의 정주서원 안에는 인내와 성실, 집중이 고스란히 포함되어 있음을 봅니다.

 

하느님은 언제 어디에나 계십니다.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우리를 늘 보고 계시는데

우리는 영적 오관이 무디어져 그분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오늘 아테네에서의 바오로의 설교가 공감이 되어 많은 부분 그대로 인용합니다.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님은 하늘과 땅의 주님으로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신전에는 살지 않으십니다.

  또 무엇이 부족하기라도 한 것처럼 사람들의 손으로 섬김을 받지도 않습니다.

  하느님은 오히려 모든 이에게 생명과 숨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사실 그분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므로,

  인간의 예술과 상상으로 빚어 만든 금상이나 은상이나 석상을

  신과 같다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영적 오관이 활짝 깨어 열려있는 사도 바오로임이 분명합니다.

사도 바오로에게는 너무나 자명한 여기 현존하시는 주님이셨습니다.

 

우리의 관심사 역시 똑 같습니다.

주님의 얼마나 좋으신지 보고 맛들이라는 시편 말씀도 있듯이

어떻게 하면 이런 좋으신 주님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체험하여 그 맛을 알지 못하면

하느님에 대한 그 많은 신학지식도 쓰레기에 불과할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 공부에 있어 최고의 안내자 스승이 진리의 영입니다.

우리의 무디어진 영적 오관을 부단히 일깨우는 진리의 영이십니다.

 

하여 우리의 모든 수행은 진리의 영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진리의 영에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여는 일에 집중됩니다.

 

끊임없는 수행만이 우리를 참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하여 끊임없이 바치는 영적수행이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입니다.

 

수행의 소홀로 냉담해지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괴물로 변해갈 수 있습니다.

괴물이 사탄이 따로 없으니 이 또한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성부 아버지를 환히 드러내시는 성자 예수님이요,

성자 예수님을 환히 드러내시는 진리의 영이십니다.

 

진리의 영께서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시어

주님을 깨닫고 아버지를 알게 해 주시니

삼위일체 하느님을 맛보게 하는 진리의 영입니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스승님인 진리의 영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에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진리의 성령을 보내 주시어

우리 모두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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