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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강(長江)의 작은 일렁임처럼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03 조회수463 추천수9 반대(0) 신고

 

 장강(長江)의 작은 일렁임처럼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會者定離.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도 있다는 거지요.
        그러나 이 말은 좋아서 만났다가
        싫어서 헤어지는 그런 경우도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요.
        이 말은 나의 원의와 상관없이 타자에 의해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게도 되는

        경우를 애기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수없이 만나고 헤어지지만
        대부분은 우리의 원의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기에
        이런 만남과 헤어짐은

        그리 대단한 것도 큰 슬픔도 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슬픔은

        원하지도 않는데 빼앗길 때 옵니다.

        그런데 우리의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만남과 헤어짐은
        하느님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믿는 것이 우리 믿음입니다.
        저는 제 아버지를 제가 원하고 선택해서 만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 아버지를 얼굴도 못보고 헤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일 친한 친구를 제가 선택해서 만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저희 각자를 수도원에 불러주셔서 만났고,
        제 친구를 사별하게 된 것도 원하지 않았는데도
        하느님이 데려 가셔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기서 성찰하게 되는 것은
        원하지도 않는데 헤어지게 되면 슬프지만
        하느님의 큰 섭리와 뜻 안에서

        만남과 이별을 받아들인다면
        만남과 헤어짐이 담담할 것이고
        그래서 헤어짐도 크게 슬프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미 하느님과의 만남이

        최고의 기쁨인 사람에게는, 그리고
        모든 만남과 헤어짐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리고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만남도 헤어짐도, 기쁨과 슬픔도
        도도히 흐르는 기쁨이라는

        長江의 작은 일렁임일 뿐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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