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관상과 활동의 일치" - 6.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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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6-07 | 조회수362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2011.6.7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사도20,17-27 요한17,1-11ㄴ
"관상과 활동의 일치"
오늘 말씀을 묵상하던 중 떠오른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과 ‘유종지미(有終之美)’라는 말이었습니다.
죽음을 예감하며 작별인사를 고하는 복음의 예수님과 독서의 사도 바오로입니다.
두 분 다 진인사대천명, 유종지미의 명품 인생을 산 분이셨습니다.
오늘 구구절절 심금을 울리는 말씀을 통해 두 분의 삶이 시종일관 얼마나 치열하고 투철했는지 깨닫습니다.
이어 떠오른 어제 읽은 우울증에 대한 기사 내용입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인기인들의 자살, 그 이면에는 공통적으로 우울증이 도사리고 있다. 우울증 해악이 비단 인기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 해 진다. 잘 생기고, 노래 잘하던 젊은 인기 가수의 자살, 화려해 보였던 이들의 삶 뒤편에 하나같이 도사리고 있던 우울증이었다. 과도한 사생활 노출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우울증을 키워왔다.’
저는 여기서 관상과 활동을 묵상했습니다. 관상과 활동의 일치의 모범이 잘 자라는 나무들입니다.
관상과 활동의 일치 속에 거목 같은 삶을 사셨던 예수님과 사도 바오로였습니다. 관상의 뿌리와 함께 가는 활동의 가지들일 때 비로소 관상과 활동의 일치요 안정과 평화입니다. 활동의 가지만 무성 하고 관상의 뿌리가 없을 때 공허한 인생이요 뒤따르는 갖가지 중독에 우울증에 급기야 자살입니다.
가지들 무성한 나무들을 보십시오. 땅 깊이내린 뿌리들이 이 가지들을 받쳐주고 있습니다. 활동으로 말하면 예수님이나 바오로를 능가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활동의 넓이와 함께했던 이 분들의 관상의 깊이였습니다. 늘 관상과 활동이 일치할 때 바로 진인사대천명의, 유종지미의 명품 인생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아버지와 공동체 내에 깊이 뿌리 내린 삶이자 아버지의 영광을 향한 모든 활동이었음을 봅니다. 완전히 관상과 활동이 하나 된 아버지의 영광으로 빛나는 예수님의 삶입니다. 사도 바오로 역시 똑같습니다.
“나는 유다인들의 음모로 여러 차례 시련을 겪고 눈물을 흘리며 아주 겸손히 주님을 섬겼습니다. 그리고 유익한 것이면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회중 앞에서 또 개인 집에서 여러분에게 가르쳤습니다.…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겠습니다.”
말 그대로 시종일관 하느님의 일에 올인하여 진인사대천명의 치열한 명품인생을 사셨던, 말 그대로 관상과 활동이 일치된 주님의 거목 같은 삶을 사셨던 사도 바오로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관상미사시간을 통해 당신 사랑과 믿음으로 우리를 충전시켜 주시어 오늘 하루도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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