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6월9일 야곱의 우물- 요한 17,20-26 묵상/ 하느님은 내 안에, 나는 하느님 안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09 조회수417 추천수7 반대(0) 신고
하느님은 내 안에, 나는 하느님 안에

그때에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다.] 20“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21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22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3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시고, 또 저를 사랑하셨듯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24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 창조 이전부터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시어 저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25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였지만 저는 아버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도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6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주었고 앞으로도 알려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 어느 날 밤, 성무일도 끝기도를 바치고 성찰하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자가 자꾸 발생하는 건물을 보수하고, 부채로 인한 본당 재정을 면밀히 살피고, 교우들의 신앙과 영성에 필요한 교육과 강론을 준비하고, 서로 토라져 갈등을 빚는 형제자매들을 달래주고, 병자들을 방문하여 기도해 주고, 마음 아파하거나 혼인을 앞둔 연인의 마음을 들어주고, 봉사자들의 고충과 건의를 조금이라도 들어주며 분주히 지낸 이 하루 동안 하느님 아버지 안에 머문 시간은 있었는가 ?’
신학생 시절, 사제영성 시간에 사제로 산다는 것은 한 사람이 열심히 산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배웠습니다. 사제로 산다는 것, 사제로 잘 산다는 것은 하느님 안에서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늦은 밤 끝기도 성찰 시간에 이 모든 것이 하느님 아버지와 그분의 사랑과 뜻 안에서 온전히 행해졌는가를 물으며 마음을 새롭게 합니다. 자칫 저 자신이 우쭐해질 수도 있고, 하느님의 뜻을 제쳐놓고 실망과 함께 일의 피로감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적 지혜와 지식으로 열심히 하는 것도 교회와 하느님께 영광스러운 일이 되겠지만, 하느님의 도우심을 믿고 청하며 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주 인간적 욕심과 지향들로 잊게 됩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 앞서 기도로써 하느님을 내 안에, 내 모든 사목에 영접하고, 또 모든 일을 마친 후에도 기도로써 하느님께 들어가 감사드리는 것이 사제의 일과일 것입니다. 일을 시작할 때 하느님께서 내 안에 들어오시도록 하고, 일을 마치고 나서는 나 자신이 하느님 안으로 들어가 머무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의 삶일 것입니다
.

 

강희재 신부(수원교구 매곡성안토니오천주교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