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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타리, 길, 중심" - 6.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09 조회수504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1.6.9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사도22,30;23,6-11 요한17,20-26

 

 

 

 

 

 

"울타리, 길, 중심"

 

 

 

 

오늘은 ‘공동체’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사랑의 성령 울타리 안에서

성자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중심인 성부 하느님을 향할 때 공동체의 일치입니다.

 

바로 이 일치를 극명히 보여주는 사랑과 일치의 성체성사입니다.

‘하나 되게 해 주십시오.’라는 주님의 기도에 응답해

하느님은 우리에게 성체성사의 참 좋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화답송 시편 후렴 말씀이 그대로 실감되는 미사입니다.

 

“하느님,

  당신이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고,

  당신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 하리이다.”(시편16,11).

 

수도원 정원에 있는 하늘 안, 하늘 향한 신록으로 빛나는 모든 초목들이

공동체의 일치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획일적 일치가 아니라 주님 안에서 주님을 향한 다양성 의 일치입니다.

하늘 안 하늘 향한 신록으로 빛나는 초목들처럼

주님 안 주님 향한 신록의 믿음, 희망, 사랑으로 빛나는 영혼들입니다.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5년간 냉담했다가 면담성사를 본 어느 자매의 고백을 잊지 못합니다.

눈에 보이는 길이 아니라

‘삶의 길’을, 주님의 ‘하늘 길’을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모든 길이 상징하는바

궁극의 하늘 길인 생명의 길, 진리의 길은 주님뿐입니다.

 

이 길을 잃어버릴 때 안팎으로 무너져 내리는,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삶이요,

여기서 파생되는 우울증에 온갖 정신질환입니다.

 

사랑의 성령 안에서

하늘 길이신 주님을 따라

중심인 아버지를 향할 때 공동체의 일치입니다.

 

“거룩하신 아버지,…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살아가면서

우리 안의 중심에 계신 주님을 향할 때 공동체의 일치임을 밝혀줍니다.

이런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다양성의 일치 공동체보다 더 좋은 선교도, 복음 선포도 없습니다.

 

꽃의 향기를 찾아 벌들이 날아오듯

성소자들 역시 이런 공동체의 사랑의 향기를 찾아옵니다.

 

사람들을 공동체에 끌어들이는 강한 흡입력의 비밀은 바로 사랑뿐입니다.

 

공동체의 궁극의 울타리는 사랑의 성령뿐이고

공동체의 궁극의 길은 성자 그리스도뿐입니다.

 

이 성자 그리스도를 통해 모두가 중심인 성부 하느님을 향할 때

비로소 공동체의 온전한 일치입니다.

사도행전에서

환시 중에 나타나 바오로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도 있듯이

로마는 당시 ‘세상의 중심’이었습니다.

 

사도 바오로를 세상의 중심인 로마에 배치함으로

부활하신 주님이 세상의 중심이 되게 하시려는

하느님의 원대한 섭리를 깨닫습니다.

 

마침내 유럽의 중심인 주님이 되셨고

점차 온 인류의 중심이 되신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예전 어렸을 때에는 단기와 서기를 병행했는데

지금은 서기 하나만 남았으니

세상의 중심이자 역사의 중심이신

주 그리스도임이 뚜렷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 안에서 당신을 향한 일치의 공동체를 이루어 주시고,

오늘도 당신 생명의 하늘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해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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