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늘의 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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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민숙 | 작성일2011-06-11 | 조회수352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등산을 준비할 때면 늘 어떻게 하면 짐을 줄일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산이 높고 산행 기간이 길수록 이런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힘든 산행일수록 목적하는 산을 잘 오르려면 무엇보다
등짐 무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 산악인 남난희 씨는 한겨울에 태백산맥을 혼자 종주할 때
칫솔의 손잡이까지도 잘라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험난하고 오랜 산행을 할 때는 작은 무게도 견뎌 내기 어렵습니다.
영성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적으로 성장해 가는 데 가장 큰 적은 많은 것을 안고 살 때입니다.
가진 것이 많고 얽힌 것이 복잡해질수록 우리의 영성 생활은 거꾸로 갑니다.
하느님을 향한 오롯한 마음이 없어지고 마음이 산란해지고 맙니다.
신비주의 사상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우리 인간의 영혼은 잡다한 피조물에 포로가 되어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영혼이 세상의 온갖 무게에 짓눌려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영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우리 영혼에 무엇을 자꾸 덧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영혼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온갖 불순물들을 떼어 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수록 더 갖고, 더 많은 인연을 만들어야
삶이 안정되고 평화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버리고
삶을 단순화시켜야 중심이 잡히고 평화로워집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빈 몸으로 떠나라고 하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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