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재수없는 생각 - 도반 홍성남 마태오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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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유미 | 작성일2011-06-11 | 조회수607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하느님께서 연세가 드시더니 힘이 드신지 최근 천당에 온 처녀 중 당신 옆에서 심부름해 줄 처녀를 한 사람 뽑아오라고 베드로 사도에게 부탁하셨다고 합니다. 베드로 사도가 최근 천당에 온 사람들의 명단을 보니 마침 두 처녀가 있어서 수소문하였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처녀가 같은 집에 사는 친구였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두 처녀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두 사람을 모두 데리고 하느님 앞으로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께 가는 도중에 처녀들은 각기 다른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한 처녀는 줄줄 눈물을 흘리면서 울고, 다른 처녀는 무슨 생각을 하다 말고 머리를 흔들어대더랍니다. 마침내 당도하자 하느님께서는 우는 처녀를 마다하고 머리를 흔들어대는 처녀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가 의아해서 한 마디, 머리를 흔들어대는 아이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차라리 우는 아이를 선택하시지요. 하느님 말씀, 우는 아이는 재수없는 생각만 하면서 사느라 늘 징징 우는 아이니라. 쟤 데리고 있다간 나까지 우울증 걸릴라. 차라리 재수없는 생각을 털어버리려고 머리 흔드는 아이가 나으니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마음의 평화를 강조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음의 편안함을 갖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왜 그런가? 그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재수없는 생각때문입니다.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데 재수없는 생각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마음이 안절부절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재수없는 생각이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첫째, 이 재수없는 생각은 잡초에 비유될 때가 많습니다. 왜 그런가? 씨를 심지 않아도, 물을 주지 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자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전문용어로 자동적 사고라고 합니다. 우리는 생각이란 것이 의지적인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상은 우리의 의지를 떠난 것들도 많습니다. 그것을 자동적 사고라고 하는데 거의 모든 재수없는 생각들은 자동적으로 올라오는 것들입니다. 두 번째, 아무리 없애려고 해도 잘 없어지지 않습니다. 마치 잡초처럼 뽑아도뽑아도 올라오는 것들이 재수없는 생각들입니다. 셋째, 이 재수없는 생각들은 깊은 늪과 같아서 생각에 빠질수록 더 깊이 들어가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울고 있는 처녀와 같이 늘 우는 인생살이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넷째, 재수없는 생각들은 사람의 건강을 해치기도 합니다. 재수없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되면 사람의 마음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립니다. 그것을 일명 마음의 블랙홀이라고 합니다.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는 것입니다. 이런 구멍이 생긴 사람은 무기력증과 외로움에 시달리게 되는데 그것을 메우기 위해서 술과 담배를 도가 지나치게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재수없는 생각은 상대하기 만만치 않은 인생의 걸림돌입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 재수없는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그 방법 중의 하나가 겟아웃 요법입니다. 이 방법은 머릿속의 재수없는 생각들에게 내 머리에서 나가라고 소리치는 것입니다. 옛날 어른들이 아랫것들이 걱정이 지나쳐서 울어대면 재수없게스리 왜 울어 하면서 소리지른 것은 사실은 자기 마음 안에서 부글부글 올라오는 이 재수없는 소리를 쫓아내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재수없는 생각을 얼마나 잘 처리하고 사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얼굴표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잘 처리하고 사는 분들은 대체로 얼굴이 어린아이처럼 환합니다. 그러나 재수없는 생각에 빠져 사는 사람들은 우거지상을 하고 삽니다. 어떤 분들은 그러십니다.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그리 힘들여서 생각을 바꾸고 자시고 하느냐고요. 글쎄요 물론 그냥 살던 대로 살아도 됩니다. 그러나 내 머릿속의 재수없는 생각들을 쫓아내지 않으면 정말 복없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왜냐? 심리학자인 제부로 비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이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은 호감을 주는데, 우거지상을 한 사람은 상대방에게 경계심을 안겨준다고 말입니다. 웃으면 복이 오지만, 우거지상을 하면 있는 복도 떨어져 나갑니다. 이 말은 우리가 밥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가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주인이 상냥하고 동안이면 밥맛이 좋은데 우거지상을 하고 있으면 밥맛이 떨어지지요. 이것은 비단 장사뿐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공통된 현상입니다. 그래서 심지어 예수님까지도 너희가 어린아이같이 되지 아니하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동안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사는 것이 힘들 때 마음이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힘든 만큼 힘든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마음이 우울하고 힘든 것은 내 머릿속의 재수없는 생각, 자동적 사고때문이라는 것 잊지 마시고 머릿속의 재수없는 생각들을 다 털어버리시고 마음을 즐거운 생각으로 채우셔서 앞으로의 인생길에 늘 좋은 일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님 평화신문 상담코너 '아 어쩌나' , 평화방송 '행복한 신앙' 저서 [벗어야 산다] 외 다수 카페 도반 주일미사 강론 글 http://cafe.daum.net/withdob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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