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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12일 성령강림대축일 - 양승국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12 조회수966 추천수1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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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2일 성령강림대축일 - 요한 20,19-23


 

“성령을 받아라.”

 

<기도와 비례하는 성령의 활동>

 

 

     돈보스코 성인이 창안한 ‘예방교육’의 핵심은 교사가 청소년들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청소년 사이에 교육자의 능동적 현존’입니다. 이태리어로 'Assistenza'라고 합니다.

 

    돈보스코께서는 틈날 때 마다 살레시안들과 교사들에게 이렇게 강조하셨습니다.

 

    “여러분들, 청소년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그들과 함께 있어야 합니다. 청소년들과 함께 있지 않으면서 청소년들을 사랑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절대로 청소년들끼리만 두지 마십시오. 교육자가 잠시라도 자리를 떠날 때는 반드시 다른 누군가에게 맡겨놓고 가십시오.”

 

    돈보스코께서는 당신이 시작하신 청소년 교육 사업이 확장일로의 길에 접어들면서 자주 토리노의 ‘오라토리오’를 떠나 먼 여행길을 떠나곤 하셨는데, 그때 마다 그렇게 불안해하셨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자신을 대신할 다른 누군가를 그 자리에 앉혀놓고, 그래도 불안해하면서 그렇게 길을 떠나셨습니다.

 

    어린 자녀들 양육 때문에 고생이 많으실 젊은 부모님들도 많이 느끼실 텐데, 사실 아이들만 있게 될 때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모르지 않습니까? 어떤 극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지 않습니까?

 

    청소년들을 극진히 사랑하셨던 돈보스코, 청소년들의 영혼 구원에 목숨을 걸었던 돈보스코였기에 어떻게 해서든 그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셨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울 때면 다른 보호자, 협조자를 파견해놓고 자리를 떠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셨습니다. 지상생활을 마무리 짓고 다시금 아버지께로 돌아가시는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대책 없이 그냥 떠나가지 않으셨습니다. 노심초사하시면서, 근심걱정하시면서, 그렇게 떠나가셨겠지요.

 

    그리고 돈보스코처럼 당신 대신 우리를 보호하고 인도해줄 존재,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성령은 이처럼 예수님의 빈자리를 대신하여 우리 각자에게 오신 분입니다. 예수님과 똑같은 방식으로, 예수님과 똑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고, 위로해주시고, 변호해주시고, 중재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협조해주시고, 결국 최종적으로 구원해주시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떠나가신 후, 그분 대신에 우리에게 오신 성령께서는 다른 무엇에 앞서 우리가 말씀 안에 살도록 도와주십니다. 성경의 깊은 뜻을 깨닫게 도와주시며, 복음을 생활화하도록 인도하십니다.

 

    사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인 각자의 영혼 안에 충만히 현존해계십니다. 특별히 삶의 중요한 여러 단계 안에서 더욱 활발히 활동하십니다. 세례성사 때, 견진성사 때, 혼인성사나 신품성사 때...

 

    왜 그럴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런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보통 우리는 평소보다 더 순수해집니다. 평소보다 더 마음을 비웁니다. 평소보다 더 열심히 기도합니다.

 

    결국 성령의 활동은 우리의 기도와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기도하는 영혼 안에 성령께서는 더욱 왕성히 활동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성령의 활동은 겸손과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더욱 자신을 낮추고. 더욱 자신을 비우는 영혼 안에 더욱 활발히 활동하십니다.

 

    반대로 자만심, 우월감, 자기중심주의로 가득 찬 영혼 안에 성령의 활동은 미미할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후 제자들은 자신들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나약함, 비참함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제자들은 기도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몸과 마음을 바쳐, 혼신을 다해 정말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기도에 대해 하느님께서 응답하셨는데, 그 응답이 바로 성령 강림인 것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해진 사도들에게 기적 같은 일이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두려움에 떨던 그들이었는데, 그토록 나약하고 게으르고, 사심 많고, 타성에 젖은 그들이었는데, 사람들이 확 바뀌었습니다.

 

    용광로처럼 활활 불타오르는 열렬한 신앙인,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한 신앙인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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