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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의 밤 - 도반 홍성남 마태오 신부님
작성자최유미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13 조회수719 추천수9 반대(0) 신고



예수님이 천당문의 열쇠를 맡긴 사람이 누구인가요?

천당의 문지기는 베드로입니다.

베드로가 하는 일은 매일같이 천당 인구수를 헤아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인구수를 헤아리다 보면 꼭 몇 사람이 더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도저히 천당에 올 수 없는 사람들인데도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쫓아내곤 했는데 그 다음 날이면 그 사람들이 또 들어와 있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문을 굳세게 지키는 데도 이상하다 생각하고

밤중에 잠을 자지 않고 천당 성벽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얘들아 이리 와라 하는 여자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가서 보니 성모님이 천당 성벽에 난 개구멍을 통하여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베드로는 곧 예수님께 보고드렸습니다.

예수님은 성모님을 호출하여, 어머니, 그러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자 성모님 왈,

내가 사람들에게 묵주기도를 열심히 하면 누구나 천당에 들어올 수 있다고 약속을 했다.

그래서 저 사람들이 죄는 많이 지었지만 묵주기도를 하도 많이 해서 데려 왔는데

네가 안된다고 하니 할 수 없구나. 저 사람들을 내보내마.

그리고는 당신도 보따리를 싸서 나가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디 가세요?

쟤들도 내 새끼들인데 어떻게 새끼들을 엄동설한에 내보내고 나만 여기서 호강한단 말이냐. 난 갈란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성모님께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죄를 많이 짓더라도 천당 개구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


성모님의 깊은 인정에 대한 이야기는 수없이 많습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성모님의 도우심이 정말로 크셨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때가 많습니다.

제가 기도드린 것은 성모님이 거의 다 들어주셨습니다.

신학교에 간 것도, 우여곡절 끝에 신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대학원에서 공부를 마치게 된 것도...


그런데 왜 우리나라 신자분들은 유난히 성모신심이 강한 것인가?

그것은 우리 가족구성원간의 심리적 역동관계로 보면 금방 이해가 됩니다.

여러분 중에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다정하게 지내신 분 계십니까?

거의 없습니다.

우리네 아버지들은 늘 말이 없고 무서운 분들이셨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아버지에게 투정을 부리는 일은 거의 없었고

대개 어머니에게 심통부리고 의존하던 것이 우리 몸에 배어 있습니다.

이것이 신앙생활에도 그대로 연장되어 성모님께는 다 청을 하는데

왠지 예수님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주님의 뜻을 따른다고 하면서

막상 어려운 일이 닥치면 성모님께 기도합니다.


사람의 마음에 한이 맺히지 않으려면 응석부릴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즉 영성심리용어로 퇴행하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나이를 아무리 먹더라도 어린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실컷 투정부릴 수 있는 대상은 성모님이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성모님께 하소하고 매달려서 그런지

당신이 몽소 승천하신 후인 지금까지도 여전히 성모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사람들을 위한 기적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이런 성모님을 기리는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평소에는 우리가 철없는 아이처럼 성모님께 매달렸지만

오늘 하루는 그동안 노고가 많으셨던 성모님을 위해서

우리 마음을 바쳐드리고 그 분의 상처입은 마음을 위로해드리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님

평화신문 상담코너 '아 어쩌나' / 평화 방송 '행복한 신앙' '前 따뜻한 동행' "前 신앙의 길'

저서 [벗어야 산다] .. 그외 다수

온라인 카페 '도반' 주일미사 강론글 http://cafe.daum.net/withdo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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