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6월 14일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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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1-06-14 | 조회수818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6월 14일 연중 제11주간 화요일-마태오 5장 43-48절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완전한 사람=겸손한 사람>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붙들고 한동안 묵상을 해봤습니다. 완벽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일까? 대단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일까? 특별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일까? 천사 같은 존재가 되라는 말씀일까?
우리의 불완전한 처지를 잘 알고 계시는 예수님께서 우리 능력 밖의 목표, 도달 불가능한 목표를 기대하시는 것을 아닐 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고민 끝에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완전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은 하느님의 사람, 자신의 내면 안에 하느님의 품성을 지닌 사람, 하느님의 크신 자비, 그분이 지니신 연민의 정을 지닌 사람, 측은지심을 지닌 사람이 되어라, 하는 말씀이 아닐까요?
그 사람은 결국 그릇이 큰 사람, 세상만사 모든 일을 잘 포용하는 사람, 기쁨도 슬픔도, 고통도 은총도 모든 것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임을 깨닫는 사람, 인생의 굴곡, 삶의 성패 여부에 연연하지 않지 않는 사람이 아닐까요?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덕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겸손의 덕입니다. 그런데 겸손이란 또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다른 무엇에 앞서 하느님의 크심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그분 앞에 나란 존재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니로구나, 하는 진리를 깨닫는 것입니다.
은혜롭게도 아무 것도 아닌 나를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불러주셨구나, 투박한 질그릇 같은 나에게 고귀한 가치와 품성을 부여해주셨구나, 그분으로 인해 나는 의미있는 존재로구나, 그분을 떠나서 나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니로구나, 하고 깨닫는 것이 겸손이 아닐까요?
그분 사랑 없이 나는 단 한순간도 바로 설수 없는 흔들리는 존재이구나, 그분의 현존으로 인해 오늘 내가 사는구나, 그분의 자비로 인해 오늘 내가 빛을 발하는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겸손한 자로 살아갈 수 있는 비결입니다.
겸손의 덕을 지닌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이 뒤따르는데, 그것은 아무리 짓눌려도 다시 일어설 힘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무거운 십자가가 따라 다닌다 하더라도 기쁘게 십자가를 지고 갈 용기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직면하기 어려운 사건, 대하기 이웃이라 할지라도 미소 지으며 맞이할 여유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겸손의 덕을 지닌 사람에게는 기적까지 일어납니다. 원수를 용서할 뿐만 아니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박해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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