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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15일 야곱의 우물- 마태6,1-6.16-18 /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15 조회수409 추천수7 반대(0) 신고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5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16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오늘 복음은 주로 사순시기 들머리에 잘 봉독되는 부분입니다. 올바른 자선과 올바른 기도 그리고 올바른 단식에 대해 말씀하고 계시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르침을 두고 기도할 때는 관상보다는 묵상이 적합하겠습니다.

순서대로 묵상해 나가면 되겠습니다. 우선 올바른 자선이 무엇인지에 대해 찬찬히 살펴봤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위선자처럼 자선하는 행태는 우리도 이미 알고 있는 바이기에 오히려 기도가 피상적으로 흘러버릴 위험이 있으므로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정치가들을 비롯한 세상의 가벼운 풍조들을 그저 눈구경하듯 해서는 기도를 통해 얻는 바가 약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선 그 자체가 무엇인지, 나랑 너랑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나아가 물질이나 재화와 인간과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깊이 숙고하며 머물러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올바른 기도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아들으려 해야 하겠습니다. 기도에도 다양한 형태의 모습이 있습니다. 스스로 기도하는 모습도 비춰보면서 어떻게 기도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유익하겠습니다. 여기서는 위선적인 기도보다 오히려 기도에 임하는 자신의 내적 태도를 깊게 들여다보는 게 더 유익하겠습니다. 하느님과 자신의 관계가 기도를 통해 어떤 식으로 표출되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입니다.

끝으로 올바른 단식을 살핍니다. 위선적인 단식과 관련하여 스스로를 드러내고 자랑하고픈 내면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이해하는 것이 유익하겠습니다. 나아가 좀 더 긴요한 것은 단식 자체에 대한 이해입니다. 도대체 단식을 왜 하는지, 단식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내 삶 안에서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단식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잘 알아들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유시찬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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