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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입을 다물었으면 좋으련만 -반영억라파엘신부-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15 조회수656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1 6 15일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그 자선을 숨겨 두어라.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마태오 6,1-6.16-18)

 

 

 

말씀의 초대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선행을 하면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넘치도록 은총을 베푸신다. 그러면 오히려 모든 면에서 부유해져서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주님의 축복은 우리가 베풀수록 몇 배로 커져 간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올바른 자선과 기도, 그리고 단식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모르게 하는 숨은 기도와 행동은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신앙의 태도이다(복음).

 

복음 묵상 

 

“적선(積善)하는 사람은 귀신도 두려워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적선에는 하늘의 힘이 담겨져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불안하면 점을 보고 부적을 붙이고 액을 쫓는 데에만 열중했지 적선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말은 쉬워도 행동은 예로부터 어려웠던 것입니다.
남을 돕는다고 모두가 적선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참된 적선은 아무도 모르게 해야 합니다. 복음 말씀처럼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너무 쉽게 적선을 금전과 연관 짓습니다. 돈으로 도와야 적선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남을 돕는 일이 어찌 금전뿐이겠습니까?
불교의 보시(布施)에는 세 등급이 있습니다. 첫째가 무외시(無畏施)입니다. 삶의 두려움을 없애 주는 것을 최고의 적선으로 보았습니다. 두 번째는 가르침을 베푸는 법시(法施)입니다. 제일 낮은 것이 재시(財施)입니다. 재물로 도우는 것을 적선의 기본으로 본 것이지요.
그러니 진정 요구되는 것은 돈과 재물이 아니라 애정입니다. 때로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강렬한 적선이 됩니다. ‘다정한 눈빛 하나’가 어떤 행위보다 힘 있는 자선이 됩니다. 베풀면 반드시 은총이 옵니다. 하늘의 힘이 그와 그의 주변을 지켜 줍니다.

 

자선과 기도, 단식은 우리가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가는 방법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올바른 자선과 기도, 단식이란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남모르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숨은 일도 보시기 때문입니다. 가끔 우리는 짐짓 옳고 멋진 사람이라는 걸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자선과 기도, 단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드러내 보여야만 보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숨은 일도 모두 보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전능하심을 먼저 인정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선행이나 악행은 하느님께 결코 숨길 수 없습니다. 사람을 속일 수는 있으나 하느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입을 다물었으면 좋으련만

  -반영억라파엘신부-

여야가 논의해온 사법개혁안이 검찰과 법원등의 저항과 로비로 좌초되었다고 합니다. 법원과 검찰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시작한 사법개혁이 무위로 돌아간 것입니다. 이즈음 야당대표는 반값 등록금등 민생문제를 주제로 한 대통령과의 만남을 제안했고 대통령도 이른 시일 내에 만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국민을 위한다는 빌미로 장을 만들어 놓고 다음 선거를 위해 전략적으로 이용하거나 자기들의 생각을 강요하며 주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정국의 상항을 보면 여야는 자기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사건건 서로물고 뜯는 양상으로 대결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끄러울 때는 나 하나라도 조용히 해야 합니다. 가지나 시끄러운데 나까지 가세하면 더 시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침묵이 얼마나 큰 힘인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의 모범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입을 다물었으면 좋으련만 그 입이 가만있지 못하고 있으니 원망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 하여라.(마태6,1)고 하셨습니다. 자선을 베풀 때, 기도할 때, 단식할 때에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마태6,18)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야말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면 그 순수성을 잃게 되고 공든 탑이 무너지게 됩니다. 아니 공든 탑이 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든 상을 받기 위해서 하지 않고 그저 하느님께서 주신 탈란트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하며 최선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하느님께서 어찌하시든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마음의 은밀한 생각까지도 다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알아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듣고 그대로 행하게 되면 그 안에서 하느님의 축복을 만나게 됩니다. 인간의 칭찬을 구하는 허영은 사라지고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줄 것(필리4,7)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고 올바른 마음의 자세를 아시며 상을 구하지 않아도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상을 마련해 두십니다. 단식이나 기도, 그리고 자선, 논리와 설득, 그 어떤 것에 있어서도 인간의 인정이나 칭찬을 구하지 말고 천상의 것을 추구하시길 기도합니다. 생색내기가 아닌 사랑의 진정성이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오늘은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선종150주년 되는 날입니다. 청주교구는 배티순교성지에서 현양대회를 개최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고 시성시복추진결과의 열매가 속히 주어지길 기도합니다. 

죄짐 맡은 우리 구주 [대금성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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