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늘의 묵상-주님께 눈길을 두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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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민숙 | 작성일2011-06-15 | 조회수40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아침마다 늘 신문을 한참 동안 보는 노인이 계셨습니다.
수십 년째 아침이면 신문을 보십니다. 그런데 그분은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문맹자이셨습니다.
그분이 신문을 보시기 시작한 것은 아들이 혼인하고부터입니다.
며느리와 같이 살면서 자신이 문맹자임을 감추시려고 아침마다 신문을 읽는 척하셨던 것입니다.
글을 모르는 아버지를 부끄러워해서 아들은 늘 아버지 앞에 신문을 가져다주었고
아버지도 자신과 아들의 체면 때문에 아침마다 신문을 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분이 문맹자임을 밝히시고 수십 년 동안 글을 배우셨으면 한글만 깨우치셨겠습니까? 그런데도 힘들게 신문을 읽는 척하시며 세월만 보내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 삶에 체면치레와 겉꾸밈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분이 부끄러워하셔야 할 것은 글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자신을 꾸미고 사시는 위선적 태도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너무나 많은 ‘척’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척, 있는 척…… 그야말로 우리 모습에 척을 가져다 붙이면 척척 들어맞습니다.
엄청난 가격을 지불해야 살 수 있는 명품이라고 불리는 상품들이 왜 불티나게 팔리겠습니까?
이 좁은 땅에서 왜 대형 고급 차, 고급 아파트에 사람들이 몰려듭니까?
성형 수술이 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까?
주관이 없고 삶에 중심이 없을 때 온통 겉꾸밈에 의지하며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두리번거리며 사람들 눈치를 살피며 살면 이렇게 겉꾸미는 행동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께 눈길을 두고 삶의 중심을 잡으면 참으로 자유로워집니다.
그 방법을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십니다.
주님과 만남을 이루는 내밀한 기도, 보이지 않는 자선, 그리고 자신을 비우는 단식입니다.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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