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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적 근력(靈的 筋力)" - 6.1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16 조회수424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1.6.16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2코린11,1-11 마태6,7-15

 

 

 

 

 

 

"영적 근력(靈的 筋力)"

 

 

 

 

육신의 근력만 있는 게 아니라 영혼의 근력도 있습니다.

부단한 운동으로 튼튼해 지는 육신의 근육이듯

부단한 기도로 튼튼해지는 영혼의 근육입니다.

영혼의 근력과 함께 가는 신력(信力), 망력(望力), 애력(愛力)입니다.

 

오늘은 기도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예수님과 바오로 늘 주님과 하나 되어 살았던 기도의 대가였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없는 바오로,

바오로 없는 그리스도 예수님 상상할 수 없습니다.

예전 아빠스님의 운전사 안토니오 형제의 말이 문득 생각납니다.

아빠스님의 운전기사로서 그 충실함에 감사드리자

소박한 웃음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나온 말입니다.

 

“저야 뭐 아빠스님의 발인데요.”

 

꾸밈없는 겸손이 그대로 산 공부였습니다.

 

요즘 제가 늘 신고 다니는 만행화가 있습니다.

구두도 신도 아닌 그 신이 얼마나 편한지

일할 때도 운동할 때도 외출할 때도 신는 전천후 신입니다.

 

‘아, 바오로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만행화였구나.'

깨달음처럼 떠오른 말입니다.

평생 주님의 만행화되어 살았던 사도 바오로였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씀은

그대로 주님과 일치에서 솟아난 확신의 말씀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열정을 가지고 여러분을 위하여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들과 함께 있을 때에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여러분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자제하였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진리를 걸고 말하는데,

  아카이아 지방에서는 나의 이러한 자랑을 아무도 막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아십니다!’

바로 이게 바오로의 내적 힘의 비밀입니다.

 

누가 뭐래든 하느님 앞에서 떳떳하면 아무도 그를 다치지 못합니다.

 

복음의 예수님 역시 확신에 넘쳐

당신의 기도 노하우를 제자들에게 공개합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우리의 필요를 다 아시니

빈말 기도를 하지 말고,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자신감 있게 당신의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모든 기도의 요약이,

주님의 삶이 한 눈에 환히 드러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기도하는 만큼 살고 사는 만큼 기도합니다.

주님의 기도와 더불어 주님을 닮아가는 우리의 삶입니다.

 

기본 기도에 충실하면 충분합니다.

이런저런 좋다는 기도 다 따라다닐 것 없습니다.

우리 수도승들의 주식과도 같은 기본 기도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이며 그 안에 있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이 기본 기도를 항구히 바침으로 영적근력이 탁월한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주님이 주신 참 좋은 선물 기도가 주님의 기도입니다.

 

가톨릭 교리서 제4편 ‘그리스도인과 기도’는

‘제1부; 그리스도인의 삶과 기도,

제2부; 주님의 기도’로 나뉘어져 있는데

무려 주님의 기도에 44페이지가 할애되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주님의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되는 호칭이 의미심장합니다.

어디서나 눈 들면 하늘이기에

하늘을 보는 순간 저절로 주님의 기도가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 전반부는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 등

오직 아버지께 초점을 둡니다.

하늘 아버지께 초점을 두어야 길이 열리고 단순 소박한 삶인데

이 빛이자 길이신 하느님을 잃어 혼란 복잡하고 어두운 삶입니다.

 

현대의 자본주의 문명은 그대로 길 잃은 어둠의 문명입니다.

이 길 잃은 세상을 환히 밝히는 하느님이요 주님의 기도입니다.

 

믿는 이건 믿지 않는 이건 기도해야 살 수 있는

하느님 영성이 보편화되고 있는 세상입니다.

 

새삼 세상 사막에서 하느님만을 찾아 기도하는 집인

영적 오아시스 수도원의 존재가 귀하고 고맙습니다.

 

이어 일용한 양식을 청하는데 미사 중 주님의 기도 후에

우리는 일용할 양식인 성체를 모십니다.

공동미사전례 중 영성체 전 바로 그 자리가 ‘주님의 기도’ 자리입니다.

공동체 형제들이 다 함께 양손을 펴들고 기도하는 특권이자 축복의 시간입니다.

 

일용할 양식인 성체에는

하루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용할 믿음, 희망, 사랑, 지혜 힘이 다 함축되어있습니다.

주님께 용서 받고 유혹과 악에서 벗어날 은총도 받습니다.

하느님과 소통은 물론 공동체 형제들과의 소통, 나와의 소통으로

하나의 공동체가 실현되고

온갖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완전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이요,

하여 새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들입니다.

 

도처에 널려있는 ‘악마의 덫’입니다.

얼마 전 자살한 어느 대학교 총장의 유서 내용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안타깝고 슬프다.

  인생 마지막 뒷마무리를 못했다.

  악마의 덫에서 빠져나가기가 어렵게 되었다.”

 

매일 미사은총이 우리의 영적 근력을 좋게 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악에서 구원해 주십니다.

 

함께 하시는 주님의 은총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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