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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18 조회수758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6월 18일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Do not worry about tomorrow; tomorrow will take care of itself.
Sufficient for a day is its own evil.
(Mt.6.34)
 
 
제1독서 2코린토 12,1-10
복음 마태오 6,24-34

한 초등학교 학생이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는 숙제를 가지고 아버지와 대화를 나눕니다.

“아버지, 전 커서 뭐가 되면 좋을까요?”

“글쎄다. 너는 몸이 건강하니까 장군이 되면 안 좋겠니?”

“장군? 장군은 싫어요. 군대 가서 전쟁이 날 때 잘못하면 총 맞고 죽잖아요?”

“허긴 그렇구나. 그러면 선장은 어떠냐?”

“아버지, 선장은 배가 파선돼 봐요.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에서 어떡하고요?”

“그렇지 선장도 문제구나. 그러면 조종사는?”

“조종사? 조종사도 위험해요. 특히 요즘은 항공기 사고가 얼마나 많은데요?”

아버지는 계속해서 여러 가지 직업을 이야기했지요. 그러나 이 아이는 하나같이 위험해서 싫다고만 하는 것입니다. 정치가는 정치가 바뀌면 위험하고, 경찰관은 혹시 강도와 싸우다가 죽을지 모르며, 소방관은 고층 빌딩에 불이 나면 위험하고, 결국 농부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농부는 아무리 생각해도 위험한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을 건넵니다.

“네가 보기에는 농부가 쉽고 안전한 것처럼 보이니? 생각해 봐라 농사를 짓다가 비가 안 오면 어떻게 하니? 또 비가 잘 와서 농사를 잘 지었다고 하자. 배추 값이 너무 싸서 배추가 팔리지 않으면 어떻게 하니? 배추를 팔아야 옷도 사고 아이들 학비도 줄 것 아니냐? 결국 세상에는 안전하고 평안히 살 수 있는 것은 없단다. 그러나 그런 어렵고 위험한 일도 부지런히 하다가 보면 잘하게 되어서 훌륭한 사람이 된다.”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걱정을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은 지금 현재의 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지 못하게 만들 뿐입니다. 즉,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들이 바로 걱정이라는 큰 걸림돌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이 걱정으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우리들을 원하시지요. 그래서 심지어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특히 하늘에 계신 우리의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들이 필요한 것을 이미 다 알고 계신다고 하시지요. 그렇기 때문에 걱정으로 지금 해야 할 일을 못하는 우리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의로움을 찾으며 그분 뜻에 맞게 철저히 살아갈 때 필요한 모든 것을 저절로 얻을 수 있음을 말씀해 주십니다.

오늘도 많은 걱정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우리들입니다. 그 걱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주님을 찾도록 하십시오. 주님 안에서 나의 모든 걱정들이 쓸데없는 것들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벗은 나 자신이며 가장 나쁜 벗도 나 자신이다. 나를 구할 수 있는 힘도 내 안에 있으며 나를 해치는 칼도 나 자신 속에 있다. 이 두 가지 자신 중 어느 것을 따르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윌만)




천천히 가자!


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찍을 수 있었던 언덕 꼭대기에서 서포리를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

지난 번 신학생들과 덕적도를 갈 때 자전거를 들고 갔습니다. 그래서 덕적도 내에서 자전거를 탔지요. 특히 진리 선착장에서 저희들이 묵는 서포리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길이더군요. 언덕이 너무 많았거든요. 사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 때문에 즐거운 법입니다. 그런데 워낙 오르막이 가팔라서 쉽지 않았던 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다보면 차를 타고 지나갈 때에는 보지 못했던 광경을 많이 보게 됩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조금만 천천히 가면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데, 너무나 바쁘게 가려 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빨리 빨리를 외치면서 정작 해야 하고, 보아야 하는 것을 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를 반성하게 됩니다.

이제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조금만 천천히, 조금 느리게를 지향하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베르디-운명의 힘 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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