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가거라.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겠다
작성자이근호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18 조회수371 추천수1 반대(0) 신고

 

 

사랑방 모임을 하고 박선교사와 스테파노 형제가 늦어서 죄송하다며 함께 들어온다. 아직도 이곳 상황에 익숙하지 못한 스테파노 형제가 윤락녀들 봉사에 미숙함을 보인다. 상대방의 상황에 따라 봉사하는 태도가 달라져야하기 때문에 눈치 코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의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언행에 특별히 조심을 해야한다. 이곳 사람들은 정상인들이 아니라 여러가지 상처로 마음에 얼룩진 흉터를 갖고 있어 평범한 말과 행동에도 곧 잘 성내고 의기소침해 진다.

 

아직도 '타임스퀘어와 신세계 백화점 앞의 윤락녀들의 데모'는 진행형이다. 새로움과 낡음이 극명하게 조명되는 곳이 이곳이다. 여기서 약 18년 동안이나  자리를 잡고 이들 윤락녀들과 어울려 신고의 생활을 함께 하며 이들의 대모요 친구이며 또는 상담자로서 활동하고 계신 외국 할머니 수녀님이 계신다. 청춘을 이곳에서 다 바쳐 이들을 막달라 마리아 처럼 변화되기를 기도하며 주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수녀님이시다. 마치 주님 한 분만으로 족하고 주님의 사랑을 받는것이라는 성가의 가사와 같은 삶을 사신다. 

 

우리가 밤 11시경에 이곳에 쵸코파이와 커피, 쌍화차등을 갖고 봉사할 때 우리가 성당에서 나와 봉사하는 것을 아는 어느 윤락녀는 가끔 그 할머니 수녀님을 찾아가서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어제도 그 수녀님을 찾아뵈었는데 감기가 걸려 고생하고 계신다고 근황까지도 알려준다. 또 다른 어느 윤락녀는 우리들 보고 신앙심이 없으면 어떻게 이런 봉사를 하겠냐고 격려 까지도 한다.

 

처음 이곳에 봉사하려고 발을 딛뎠을 때 어느 한 사람의 윤락녀도 무관심과 냉소적인 시선으로 우리를 보던 그들이 2년이란 세월이 훌쩍 넘은 지금은 마치 연인을 기다리듯 주일 밤이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자기는 냉담자라고 고백하던 사람, 성호경을 하면서 나도 천주교를 안다고 반기는 사람, 연미사를 넣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 은퇴신부님께 일정한 금액을 기부하고 싶다는 사람, 이곳에는 복음이 전해오지 않는다고 하며 말씀을 넣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 달라고 금쪽같은 돈을 기부하는 사람. 이렇게 인권의 사각지대에도 우리들의 편견의 비늘을 벗어버리면 하느님이 창조하신 생명의 씨앗이 뿌려져 있고 싹이 돋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죄가 많은 곳에 독수리들이 모여들기도 하지만 주님의 은총 또한 활발함을 믿을 수 있다.

 

봉사메뉴에 조그만 죠코렛을 넣은 '말씀사탕'봉지를  만들어 한사람씩 전해주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귀염둥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정말?' 또는 '맞아요!'하며 맞장구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주님의 사랑의 씨앗은 민들레 꽃씨처럼 사방으로 퍼져 날아가며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워준다.

 

어느 과부의 끊질긴 행동이 재판관의 마음을 돌려 놓았듯이 우리의 끊임없는 기도와 실천으로 이들의 돌같이 굳은 마음을 부셔버려 마음밭의 옥토가 되어 그곳에 주님의 사랑의 씨앗이 심어지고 싹이 돋아나고 자라나 열매을 풍성히 맺도록 기원한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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