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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20일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20 조회수754 추천수16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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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연중 제12주간 월요일-마태오 7,1-5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급류가 흐르는 강을 건널 때 반드시 필요한 노력이 있습니다. 급한 마음에 바로 질러가려고 한다든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려고 한다면 헛수고만 실컷 할 것입니다. 급류에 저항하느라 힘이란 힘은 다 빠지고 결국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우선 시간이 걸리고 돌아가더라도 물살의 흐름을 탈 필요가 있습니다.

 

    바람과 조류의 세기가 만만치 않은 큰 바다에서 요트를 탈 때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바람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번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조류의 움직임을 잘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자연의 이치를 잘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자연의 움직임, 자연의 리듬을 잘 타라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에서도 똑같은 이치가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의 리듬을 잘 타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로 공동체 구성원들과 사사건건 부딪칠 때가 있습니다. 원인분석을 해나가면 여러 가지 원인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방의 과오로 인해 내게 다가온 상처, 대화부족과 상호이해 부족으로 인한 고통, 최근 내 불편한 심기로 인한 부딪힘, 난데 없이 다가온 십자가...

 

    그럴 때 마다 생각하셔야 할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이웃들과의 의견충돌이나 마찰, 그로 인한 상처를 인간적으로 해결하려고 발버둥치다보면 결국 남는 것은 또 다른 상처요 또 다른 고통입니다.

 

    이웃들과의 관계가 힘들어지고,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는 것은 열일 제쳐놓고 이제 하느님께로, 영적생활로 돌아가라는 표시로 보는 것입니다. 판단이나 단죄, 그로 인한 영적 고통의 길을 그만 접고 하느님께로 돌아서라는 표지로 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돌아서고 나서 계속되어야 할 영적 작업이 한 가지 있습니다. 말보다는 침묵, 판단보다는 묵상, 단죄보다는 용서의 길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어렵지만 원수조차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어려운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 거기 그대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영적으로 재무장한 다음, 내적 평화를 되찾은 다음, 다시 한 번 이웃들에게로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신앙공동체 생활의 리듬, 사이클을 요약해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형제들과의 관계 안에서 입은 상처와 고통☞하느님께로 돌아가라는 표시로 인식☞침묵가운데 영적 생활☞내적평화의 획득☞다시 그 형제들에게로 돌아감.

 

    이웃들과 내가 만나는 장소는 참으로 중요한 장소입니다. 그곳은 주님을 알아보는 장소입니다. 주님께서 활동하시는 장소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장소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 할지라도 이웃들의 요구와 상황에 무관심하고 공동체에 대한 내 사랑이 결핍되고 있다면 결코 우리의 신앙생활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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