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 저는 불쾌한 말로 어느 분을 판단했습니다. 정확히 그 판단은 다시 저한테 돌아왔습니다. 그 일로 저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 사람의 결점을 감싸줄 때 비로소 그 사람도 저의 결점을 감싸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신뢰를 쌓는 데는 몇 년이 걸립니다. 그러나 그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단 몇 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대인관계를 잘 해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
관계가 좋으면 일도 잘 됩니다. 매우 어려운 일도 쉽게 풀립니다. 그러나 관계가 안 좋으면 쉬운 일도 잘 안 됩니다. 관계 속에 살아가는 유한한 존재인 우리는 누군가를 잘못 판단했다가 좋지 않은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한테 바라시는 것은 그럼에도 용서하고 사랑하며 잘 지내라는 것입니다. 판단은 오직 그분만이 하실 수 있다는 말이지요. 덴마크의 신학자이며 철학자인 키르케고르는 ‘상대방한테서 결점을 끄집어내려면 얼마든지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감싸주는 것,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 오직 용서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오늘을 살아가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이자희수녀(성빈첸시오아바오로 사랑의딸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