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영광 받으소서 !
예수님께서는 산 위에 올라 하느님 나라에 대해 친절하게 가르쳐주십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것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농업혁명, 산업혁명 등 많은 혁명이 있었지만,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선포야말로 인류 정신사의 신기원을 이룩한 최고의 혁명이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라는 말씀 속에 담겨 있습니다.
같은 말씀을 기록한 루카복음 6장 31절에는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더 자세하게 풀이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는 사랑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거룩한 것이기에 욕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기심과 욕망과 집착 등으로 얼룩진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이르는 험하고 좁은 문을 향하기란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그렇기에 좁은 문을 선택한 사람들은 그 자체로 이미 주님의 은총을 입고 있습니다.
일본 중세의 성인인 신란 (親鸞) 은 “선한 사람도 구원을 받는데 하물며 악한 사람이야.” 라고 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습니다. 선한 성품도 악한 성품도 모두 주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좋은 것을 주신다는 주님께서 왜 우리에게 악한 성품과 험한 길 그리고 좁은 문을 주셨을까요 ? 우리 악인들에게 어려움과 시련의 좁은 문을 통해 더 큰 깨달음을 주시기 위한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 그 속에 주님의 더 크신 뜻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이내옥(국립춘천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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