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라는 그대로-반영억신부- (마태오 7,6.1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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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 | 작성일2011-06-21 | 조회수750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
말씀의 초대 주님께 축복을 받은 아브람은 큰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가축을 치는 아브람과 롯의 목자들 사이에 싸움이 자주 일자, 롯에게 필요한 땅을 선택하도록 하여 서로 갈라져서 살게 한다. 롯은 물이 넉넉한 이집트 동산과 같은 땅을 선택한다. 재산에 대하여 자유롭고 넉넉한 아브람의 마음을 볼 수 있다(제1독서). 진주는 하느님 말씀인 복음이다.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는 것은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곳에만 복음이 선포될 수 있음을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거룩한 말씀이 불경스럽게 다루어질 것을 염려하신다(복음).
오늘의 묵상
주문모 신부님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첫 외국인 선교사입니다. 청나라 사람으로 ‘북경교구 신학교’를 1기생으로 졸업하고 사제가 되었습니다. 교구장 ‘구베아 주교님’은 조선 교우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그를 조선 땅으로 보냅니다. 주 신부님은 조선인으로 변장하고 1794년 12월 어렵게 국경을 넘습니다. 그를 안내했던 분은 순교자 ‘지황’이었습니다.
바라는 그대로 -반영억신부- 사람은 살아가면서 기대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바가 있고, 자식이 부모에게 바라는 바가 있습니다. 부부간에는 물론 이웃 간에도 친구에게도 기대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와 바람에 만족하고 기쁨을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기대에 못 미친다고 느낄 때가 훨씬 많습니다. 내가 이만큼 했으면 너는 이 정도는 따라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인가 기대를 한다는 것은 상처를 받을 준비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대접 받기를 원한다면 남을 똑같이 대접해 주어야 합니다. 사실 내가 받는 고통이나 기쁨은 내가 남에게 어떻게 해줘야 할 것인지를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느 한정된 사람을 뛰어 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 한정된 테두리를 극복 하도록 촉구하십니다. 혹“은혜를 베풀었다면 그 보답을 바라지 말 것이며 남에게 주었다면 후회하지 말아야”하겠습니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루가6,32) 신자가 운전하는 차를 탈 기회가 있었습니다. 신부를 옆자리에 태운 것이 긴장되었는지 후진을 하다가 그만 택시를 들이 받았습니다. 얼른 내려서 잘못을 얘기하려고 하는데 그 운전사는 차량 상태를 확인도 하지 않고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별 이상은 없다고 하더라도 차량상태를 확인할 법도 한데 말입니다. 아마 확인을 하였으면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은혜를 입었으니 기회가 되면 그런 넉넉한 마음을 표현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고 하시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속의 온갖 유혹을 거슬러 살려면 문이 좁고 길이 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지는 소명입니다. 밑지고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옳은 길과 옳은 문을 찾는 수고는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나의 기대와 바람만큼 걸 맞는 수고와 땀을 소홀히 하지 않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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