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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25일 야곱의 우물- 마태 8,5-17 묵상/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25 조회수373 추천수6 반대(0) 신고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5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였다. 6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7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 하시자, 8백인대장이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9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10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11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12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13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종이 나았다.
 
14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집으로 가셨을 때,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드러누워 있는 것을 보셨다. 15예수님께서 당신 손을 그 부인의 손에 대시니 열이 가셨다. 그래서 부인은 일어나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16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마귀 들린 이들을 예수님께 많이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앓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17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그는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졌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 주님, 영광 받으소서 !
예수님께서는 많은 병자를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십니다. 특히 백인대장의 깊은 믿음을 보시고 그의 병든 하인을 고쳐주시는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백인대장은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어 제 하인이 낫게 해주십시오.” 라고 간청합니다.
미사 전례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기 직전에 우리는 가장 간절한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우리는 이 기도를 통해 마음속에 쌓인 죄악을 비워내고 거기에 주님의 성체이신 용서와 사랑을 채워나갑니다. 말씀에서 생명이 나왔고, 그 한 말씀이 우리 안에서 새 생명으로 주님과 일치를 이룰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한 말씀을 간구하고 성체를 받아 모시는 전례행위는, 비록 그 과정이 밋밋하고 반복적이라 할지라도 주님께 올라가는 사다리와 같은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무의식 속에 잠재된 영성을 발견한 심리학자 카를 융은 전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는 개신교에서 고해성사나 성찬전례를 없애버림으로써 신자들에게 신의 은총에 대한 절대적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에 비해 가톨릭 지도자들은 인간심리의 미묘한 기미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전례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는 것입니다. 고해성사와 성체성사, 전례와 같은 사다리가 없다면 우리가 과연 어떻게 하느님께 올라갈 수 있겠습니까 ?

 

이내옥(국립춘천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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