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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26일 야곱의 우물- 요한6,51-58/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26 조회수372 추천수3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51“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52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시작기도
오소서 성령님, 하늘에서 내려온 분이신 예수님의 살과 피로 영원한 생명에 이른다는 믿음을 우리 안에 심으소서.

세밀한 독서 (Lectio) 
예수님은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매우 이상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갈망은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서나 나타나는 중심 주제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다룬 온갖 신화와 전설은 인간의 빈 꿈에 지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오심으로써 실제로 이루어질 것에 대한 예고이자 준비입니다. 그분의 살과 피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 갈망을 결정적으로 완성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5절) 라고 강조하시는데, 여기서 ‘참된’ 이라는 말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 실제로 그대로 되어야 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이 회당에서 유다인들에게 당신의 살과 피를 먹어야 한다고 하신 말씀을 말 그대로 진실로 해석해야지 어떤 우의적인 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비유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살이 실제로 우리가 먹고 생명을 유지하는 빵이며, 그분의 피가 실제로 우리가 마시는 음료라는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많은 양이 아니라 그 음식과 음료의 질입니다. 우리가 먹는 것은 우리 존재 자체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 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물게 됩니다. 여기서 ‘머물다’ 라는 말은 요한이 즐겨 사용하는 동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동사로 요한은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 사이의 내밀한 일치를 표현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머물다.’ 라는 말은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의 상호일치에 대한 표현입니다. 이런 표현은 이성적인 두 존재가 어느 한쪽도 자신의 인격을 상실함이 없이, 서로 가장 친밀한 일치를 이루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5장 26절의 말씀을 요약한 것인데, 여기서 예수님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아버지가 아들을 위한 생명의 원천이자 샘인 것처럼 아들도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샘과 원천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당신의 살과 피를 통해 주시겠다고 하는 영원한 생명은 단순하게 육체적 불멸,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수명을 연장하겠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분은 그것보다 더욱 좋은 것, 바로 하느님의 삶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요한복음서에서 예수님은 영생의 길을 제시하기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분이십니다. 그분은 구원과 심판을 가져왔고 결단을 촉구합니다. 이것이 그분의 주변에서 싸움과 논쟁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오자 모든 것은 이전과 같은 채로 남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성전, 토라, 축제, 유다인, 사마리아인, 그리스인이라는 신분,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생활, 심지어는 삶과 죽음마저도 이전과 같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살과 피를 먹으면 완전한 기쁨과 행복, 무한한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영원히 머무는 삶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의 피와 살을 먹는 사람은 하느님의 생명에 의해 살고, 하느님의 생명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정말 이상한 말 같지만 예수님은 이것이 실제로 참말이라는 것을 증명하셨습니다. 그분은 삼일 동안 죽음의 잠을 자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여 영원히 사십니다. 성체성사에 참여할 때 우리가 먹는 것은 부활하신 몸입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분의 몸을 먹음으로써 그분처럼 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누구나 마지막 날에 당신이 그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우리는 그분이 그것을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하실 것임을 압니다.

묵상 (Meditatio) 
주님, 당신이 오늘 이 말씀을 하신다면 많은 사람이 유다인처럼 반응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유다인보다는 나은 처지에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당신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당신이 죽음에서 부활하시고 아버지의 삶을 영원히 살고 계심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식이 우리의 모든 것을 변화시킵니다. “우리가 축복하는 그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 (1코린 10, 16)

기도 (Oratio)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요한 6, 51)

 

임숙희(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성서영성 신학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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