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작성일2011-06-26	조회수750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6월 26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Whoever eats my flesh and drinks my blood remains in me and I in him. (Jn.6.56)       제1독서 신명기 8,2-3.14ㄴ-16ㄱ 제2독서 1코린토 10,16-17 복음 요한 6,51-58   캄캄해서 보이지 않는 우물의 깊이를 알아보려면 돌멩이 하나만 던져 봐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돌이 우물물에 닿는 시간과 그때 들리는 소리의 크기를 통해서 우물의 깊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사람의 마음을 이 우물의 깊이에 비유하곤 하지요. 왜냐하면 내 마음도 깊으냐 깊지 않느냐에 따라 울림과 여운의 크기가 다르다는 점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우물이 깊고 그 안에 물이 가득하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우물을 찾을 것입니다. 내 마음도 그렇습니다. 내 마음이 깊고 그 안에 사랑으로 울림과 여운이 가득하다면 많은 사람들이 내 곁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 마음은 과연 어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까요? 주님의 마음은 아주 많은 물을 보유하고 있는 깊은 우물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이 세상의 갈증을 풀어줄 시원한 생명의 물을 끊임없이 주시기 위해 성체성사를 직접 세워주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생명의 물을 계속해서 받아 모시기 위해 주님 곁을 떠나지 않으며, 매 미사 때마다 성체를 모시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 생명의 물을 주시는 주님 곁으로 나아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참된 양식이며, 참된 음료이신 주님의 몸과 피를 모시기보다는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을 먼저 취하려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느 부잣집 옆집에 가난한 부부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 가난한 부부의 집은 비록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아 부자의 마음이 늘 못마땅했지요. 그래서 이 웃음소리를 그치게 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뒤, 부자는 좋은 방법을 생각했고 그 방법을 쓰자마자 가난한 부부의 집에는 웃음이 아닌 숨소리 하나 나지 않는 아주 조용한 집이 되고 말았답니다. 어떤 방법을 썼기에 갑자기 변했을까요? 부자는 가난한 부부에게 커다란 금덩어리를 하나 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부부는 혹시나 이 금덩어리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라는 불안한 마음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지요.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을 취하다보면, 주님께서 주시는 행복을 얻을 수 없습니다. 또한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외롭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이하는 오늘, 당신의 살과 당신의 피를 먹고 마시라고 명령하십니다. 즉, 세상의 것 안에 있는 것이 아닌, 당신 안에 머물러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빵을 함께 나누는데서 모두가 하나를 이룰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러한 사랑을 주시는 주님의 그 깊은 마음을 기억하면서, 우리들의 마음도 세상의 것에 향하는 것이 아닌 주님 마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힘쓰도록 합시다.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 말입니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더 불쌍한 사람은 비전이 없는 사람입니다. 나는 일생동안 태양을 보면서 살았습니다. 결코 어둠을 볼 여가가 없었습니다.(헬렌 켈러) 영화 정성을 다해 섬기는 사람이 됩시다. 오랜만에 쉬는 날이어서 텔레비전에서 상영하는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잔득 기대를 하고 보았지만, 내용이 참으로 유치찬란합니다. 뻔한 내용이었고, 그래서 점점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내 삶은 과연 어떤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실 고통과 시련이 가득한 특별한 삶을 원하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영화로는 주인공이 어렵고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등의 특별한 내용을 보고 싶어 하면서, 왜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그러한 삶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려고 할까요? 내 삶도 어쩌면 긴 장편 영화 같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왕이면 멋진 영화를 스스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뻔한 내용의 영화, 시시한 영화, 지루한 영화를 만들어내는 삼류 감독이 아닌, 남들도 깜짝 놀랄만한 내용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일류 감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 삶의 특별함에 대해 거부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그 안에서 주님을 발견하며 주님과 함께 멋진 영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On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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