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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27일 야곱의 우물- 마태8,18-22 묵상/ 너는 나를 따라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27 조회수441 추천수4 반대(0) 신고
너는 나를 따라라

그때에 18예수님께서는 둘러선 군중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가라고 명령하셨다. 19그때에 한 율법학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0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21그분의 제자들 가운데 어떤 이가,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 주님, 영광 받으소서 !
스비아토슬라프 리흐테르는 소련의 피아니스트입니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저는, 그의 음악 속에 바흐나 모차르트가 표현하고자 했던 신에 대한 간구와 찬미와 환희가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리흐테르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20대 이전까지 정규 피아노 교육을 받지 못한 리흐테르는, 연주 현장에 가서야 연주곡목을 알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처음 대하는 곡들도 즉석에서 악보를 보면서 연주를 했습니다. 음악가로서는 잡초 같은 인생이었습니다. 그는 평생 피아노의 좋고 나쁜 상태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는 오로지 음악에 철저히 봉사했고, 결혼도 공산주의도 그에게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음악은 그에게 신앙이었습니다. 오늘날 그는 20세기 피아노 음악의 성인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이 레닌그라드를 맹폭할 때, 주변에 포탄이 떨어지고 사람이 무수히 죽어가는 상황에서 리흐테르는 공연장에서 숙소까지 태연히 걸어옵니다. 리흐테르는 당시에 대해 말합니다, 운명이라고. 일본의 어느 작가는 태연하게 죽는 것이 어려운 줄 알았는데 태연하게 사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머리 둘 곳조차 없다고 탄식하신 말씀에서, 그분의 절대 고독을 엿봅니다. 이 세상 것을 모두 버렸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태연히 주님을 따를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이내옥(국립춘천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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