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오늘의 묵상
작성자이민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29 조회수411 추천수2 반대(0) 신고
 

 
“나는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얼마나 정직하게 쓰여 있는 책인가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결코 번드르르하게 좋은 것만 쓰고 있지 않다.
오히려 약점, 치사한 점, 인간적으로 불리한 점까지도 낱낱이 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이것만 봐도 성경이 진실한 책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 소설 『빙점』의 저자로 잘 알려진
미우라 아야코가 쓴 『빛 속에서』라는 책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미우라 아야코는 그리스도교를 싫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투병 생활을 하면서 세례를 받습니다.
 
그는 약하고 허무한 우리 인간이 하느님의 존재를 알고
성경 말씀으로 힘을 얻어야 새롭게 살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 성경 말씀이 얼마나 진실한지 제자들의 모든 약점을 성경 속에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으로도 알 수 있다고 증언합니다.
 

사실 사도들은 한 사람도 남김없이 예수님을 배신하고 달아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 가운데는 얼마나 겁쟁이였으면 그
야말로 알몸으로 달아난 사람도 있었습니다(마르 14,52 참조).
 
특별히 교회의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는 어떻습니까?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무지와 무식, 배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바오로 사도 또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는 데 선봉에 섰던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합니다.

어쩌면 『성경』이 집필될 무렵 초대 교회의 사도들과 목격 증인들은
교회 안에서 갖는 위치와 권위로 볼 때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는 적당히 숨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의 약점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데는 오히려 자랑으로 여겨졌습니다(2코린 11,30 참조).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은 교회의 초석을 놓은 인간의 위대함을 기억하는 날이 아닙니다.
인간의 약함을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는 날입니다.
잘것없는 나를 통해서도 하느님께서는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는 날입니다.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2011.06.29)-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