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옆의 빈 밥통
스승 예수님!
고백합니다. 그동안 너무 외로웠습니다. 함께 미사를 드릴 신자도 없는 이곳에 살면서 ‘선교 사제로 평생을 보내겠다’고 당신께 드린 약속을 한 수만 물러 달라고 떼를 쓰고 싶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
스승님이 제게 빈 밥통과 낮은 음성으로 찾아오셨습니다. 당신은 제 외로움의 시작과 끝을 한 장의 사진처럼 선명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
저는 다시 당신께로 돌아서서 당신과 함께 길을 걷습니다. 당신의 음성을 듣고서야 비로소 다시 웃을 수 있습니다. 제 마음은 다시 평화입니다.
사랑하는 스테파노에게!
나도 몹시 외로웠단다. (…)
나는 외로움 속에도 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와 함께하겠다. 파이팅!
최강신부 《실패하니까 사람이다》 중에서
출간 예고 -《실패하니까 사람이다》
실패로 좌절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나는 넘버쓰리가 두렵다》(2007), 《밴댕이 신부의 새벽 고백》(2008) 이라는 책들로 유쾌한 글쓰기로 정평이 난 최강 (스테파노, 멕시코 캄페체 교구 싼 프란치스코 본당 사제) 신부님이 이번에는 자신의 뼈아픈 ‘실패’의 경험을 고백하며 ‘실수나 실패에 좌절하여 고개를 떨군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 《실패하니까 사람이다》 를 펴내셨습니다.
...교회법으로는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교황청립 로마 라테란 대학교에서 최단기간에 박사 학위를 받은, 전도유망한 한국 외방 선교회 소속 선교사 최강 신부님. 그분이 자신의 첫 선교지 중국에서 2년 정도 머물면서 처절한 실패를 경험하신 내용입니다. 깊이 뿌리내리고 잘 살아 보려고 무척이나 애를 썼던 그곳에서의 삶이 처절한 실패였음을 인정한 신부님은 덜덜덜 떨면서 중국을 탈출하셨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합니다. 실패의 경험은, 많은 경우 그 사람을 위축시키고 그의 내면을 압박하지요. 이제 지구 저 반대편에서 선교사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저자는 우리에게 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고백하며, 실수와 실패를 새로운 눈으로 다시 보기를 권합니다. 동시에 그로 인해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