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영광 받으소서 !
예수님께서 중풍병자를 고쳐 또 한 번 기적을 보여주십니다. 일반 사람들은 기적에 놀라고 쉽게 감동합니다. 그러나 이 일화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한 기적이야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실제로 예수님과 율법학자들이 중풍병자라는 소재를 놓고 서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 주제는 바로 용서입니다.
예수님과 율법학자들은 죄를 용서하는 권한에 대해 서로 이견을 보입니다. 용서에 대해서는 예수님께서 산상설교에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에 명확하게 정의하셨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십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순간에도 당신을 죽음에 몰아넣고 또 비난하는 이들을 모두 용서하십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극한상황에서 절대 용서를 보여주십니다. ‘내가 죄 지은 것이 뭐 있어 ?’ 라는 과감 무지한 생각으로 살아온 지난날을 돌이켜 볼수록 하루하루의 삶이 죄라는 생각이 깊어집니다. 용서의 화신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피로써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 라고 절규하시며 우리 죄의 용서를 빌어주신 말씀이 2천 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 폐부를 찌릅니다.
이내옥(국립춘천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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