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02 조회수899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7월 2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Then he went down to Nazareth with them and was obedient to them.
But his mother treasured all these things in her heart.
(Lk.2.51)
 
제1독서 이사야 61,9-11
복음 루카 2,41-51

누군가에게 밥을 한 끼 사면, 다음번에는 그에게 반대로 얻어먹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다음번에도 내가 밥을 사야 한다면 어떨까요? 좋은 기분을 가질 수가 없지 않습니까?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돌려받고자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도 있습니다. 약속시간에 맞춰서 약속장소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대부분은 상대방이 나보다 더 먼저 오길 원합니다. 또 내가 먼저 약속장소에 나갔으면, 다음번에는 상대방이 나보다는 먼저 약속장소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밥을 한 끼 살 때에도 또 약속장소에 먼저 나갈 때, 처음에는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이 훨씬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돌려받고자 하는 마음이 들면 들수록 주는 것에 그리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대신 마음 한 구석에 작은 분노들이 조금씩 커져만 갑니다.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를 우리 모두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무엇인가를 주려고 할 때에는 순수한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돌려받고자 해서도 안 되고, 보복을 해서도 안 됩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에 만족하고 있는 그대로 줄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마음이었고, 성모님의 마음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도 나오듯이 예수님의 모든 일들을 마음속에 간직하신 성모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마음을 당신 마음속에 새겨서 철저하게 생활하셨던 성모님이셨지요. 이러한 이유로 교회는 어제 예수 성심 대축일에 이어 오늘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로 정해서 기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예수님의 모든 일들을 당신 마음속에 간직하신 성모님의 마음을 우리들의 마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제 사제성화의 날을 맞이해서 인천교구 사제들이 모여 교육도 받고, 성시간과 미사를 함께 봉헌하면서 성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교육 중에 요셉의원으로 유명한 고 선우경식 선생님의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예수님을 믿으며 예수님처럼 사시기 위해 노력하셨고 그래서 그 모습과 마음을 보며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자신은 얼마나 다른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느끼게 하는 감동을 주고 있었는가?’ 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티 없이 맑은 마음보다는 나 중심적인 이기적이고 혼탁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어제는 예수님 마음, 오늘은 성모님의 거룩한 마음을 묵상하면서, 우리들의 마음도 예수님처럼 그리고 성모님처럼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때 제1독서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처럼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

 

태산은 한 줌의 흙도 소중히 했기 때문에 태산이 되었고, 장강은 한 방울의 이슬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장강이 되었다.(사마천)




만남


4명 신부의 제주도 1100고지에서의 우연한 만남.

지난주 제주도로 장학회 MT를 갔다가 유명한 1100고지 정상에 잠깐 들렀습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어디선가 ‘조명연’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잘못 들었는가 싶었지요. 인천도 아닌 제주도에서 제 이름을 그렇게 부를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잠시 뒤, 저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울 대신학교 다닐 때, 잘 알고 지냈던 선배님인 최철영(베드로) 신부님께서 저를 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와 함께 MT를 왔던 인천교구 신부님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들과 동창인 이 신부님을 13년 만에 만난 것이니까요. 그런데 그 만남의 장소가 서울에서도 가장 먼 제주도에서 만나다니요.

지금 현재 최 신부님께서는 제주도로 파견 나와 본당 신부님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렇게 넓은 제주도에서 만난다는 것이 쉽겠습니까?

뜻밖의 만남을 통해, 항상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갈 때, 먼 훗날 다시 만나도 웃으면서 손을 잡을 수가 있으니까요. ‘내가 저 사람을 또 만나겠어?’라면서 소홀히 한다면, 다시 만날 그날 얼마나 후회하게 될까요?
 
 POUR MA SOEUR EN AL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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