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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머니의 마음 -반영억신부-(루카 2,41-51)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02 조회수455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1 7 2일 토요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루카 2,41-51)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은 예수 성심과 성모 성심에 대한 남다른 신심을 가졌던 17세기 요한 외드 성인에게서 비롯하였다. 성모 성심에 대한 신심은 예수 성심 공경과 함께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다. 비오 12세 교황은 1942년 성모님께서 파티마에 발현하신 지 25주년을 맞이하여 교회와 인류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봉헌하였다. 처음에는 8월 22일이 기념일이었는데, 현재는 ‘예수 성심 대축일’ 다음 날로 옮겨 지내고 있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정원에 새순이 돋아나듯 그들 안에 하느님의 의로움이 솟아나 모든 민족들의 찬미가 울려 퍼지게 되리라고 예언한다(제1독서).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의 모든 것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사셨다. 성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면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님의 성심 안에 계신 예수님의 생애를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성모 성심을 공경하는 이유이다(복음).

 

오늘의 묵상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그러나 소년 예수님의 답변은 의외였습니다.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미안하다는 말도 상냥한 어투도 아니었습니다.
부모는 그의 말을 못 알아들었다고 하는데, 정말 그랬을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알아듣는데 그분들이 못 알아들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그의 행동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왜 그런 행동을 해야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소년 예수님은 왜 부모가 찾는 줄 알면서도 성전에 남아 토론을 벌였을까요?
세 사람은 어느 누구보다 개성이 강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서로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러나 주님의 뜻을 공통분모로 하여 서로 일치하며 살았습니다. 서로가 충돌할 때에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자신의 뜻을 접었습니다. 그러기에 성가정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가족 안에서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럴 때 질책하기보다는 그 속에서 주님의 뜻을 찾으려는 자세가 앞서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성가정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 아닐는지요.

 

어머니의 마음

  -반영억신부-

어린 시절 운동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왜소하게 보이지만 초등학교 때에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키가 큰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게 되었는데 마라톤도 하고 씨름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합을 앞두고는 늦게까지 연습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연습 후에는 찐빵과 만두가 준비되어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시합에 이겨라 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합 날 입고 간 팬티에는 어김없이 헝겊 한 조각이 붙어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갓난아기 때 입었던 저고리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부적이나 다름없는 것이었습니다. 이겨라고 말씀은 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꼭 이길 것이라는 간절한 믿음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몰랐었지만 지금은 어머니의 큰 사랑으로 받아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의 마음을 기억하며 기념합니다. 성령으로 인하여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낳으신 후 그 지상 삶의 여정과 죽음에까지 누구보다도 가까이에서 그분의 모든 것을 지켜보시고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시며 오로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다리신 어머니의 마음, 아들 구세주 그리스도의 협력자로 일생을 봉헌하시고 아들의 십자가 밑에 서계셨던 어머니, 주검을 품에 안으셔야 했던 어머니의 마음을 기억합니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부모는 길 잃은 예수님을 찾아 사흘이나 헤맸습니다. 마침내 예수님을 찾아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습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루카2,48-50) 사실 요셉이 아버지인데 또 아버지가 따로 있다니 정말 뚱딴지소리 였습니다. 따라서 그 신비로운 진실을 알아듣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때를 기다리며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도 순종의 생활로써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로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습니다. 지금은 잘 알아들을 수 없으나 아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은 한결같습니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아들을 찾아 헤맨 사랑의 울타리 안에서 또한 모든 것을 마음속에 간직한 어머니의 큰 품에서 아들은 커갔습니다. 루가복음 사가는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루카2,52)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국 예수님은 하느님과 동료 인간들의 총애를 받았고 그분은 자라면서 사회 안에서 당신의 자리를 잡아나가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아들에 의해 어머니의 마음도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그 때까지 어머니의 믿음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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