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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때를 아는 지혜, 때를 지키는 믿음, 때를 기다리는 인내" - 7.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02 조회수426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1.7.2 토요일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이사61,9-11 루카2,41-51

 

 

 

 

 

"때를 아는 지혜, 때를 지키는 믿음, 때를 기다리는 인내"

 

 

 

아침 성무일도 독서 중(2사무11,1-17.26-27) 마지막 구절이 생각납니다.

“다윗이 한 이 일이 야훼의 눈에 거슬렸다.”

우리야를 죽이고 바세바를 아내로 취한 다윗의 처사에 대해

결론 같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쥐도 새도 모르는 완전 범죄 같지만 하느님의 눈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눈을 피해 갈 곳은 세상 어디도 없습니다.

사람 눈에 거슬려도 하느님의 눈에 거슬리지 않아야,

사람 보기에 좋은 삶 보다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삶이어야

티없이 깨끗한 마음입니다.

 

성무일도 시편 131장 마지막 구절입니다.

“이스라엘아, 이제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

 

우리가 궁극의 희망을, 신뢰를, 사랑을 하느님께 둘 때

내 삶의 짐도 가벼워져 나로부터 초연한 자유요 깨끗한 마음입니다.

 

암 투병 중에도 전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평상심의 자세로 살아가는

어느 분을 대했을 때 저는 그분의 깊은 믿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깊은 신뢰와 희망을 지닌 순수한 마음에서

때에 대한 통찰이 생깁니다.

 

오늘은 ‘때’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으며

이때를 아는 것이 지혜요 때를 지키는 것이 믿음이요,

때를 기다리는 것이 인내입니다.

때 따라 익어가는 열매들입니다.

특히 농사에 있어 때를 놓쳐버리면 그 열매의 피해는 치명적이듯

인생 농사도 똑같습니다.

그러니 일상의 모든 때에서 하느님의 때를 보고

그 때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모전자전(母傳子傳), 성모님에 그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아드님의 말을 알아듣지는 못하였어도

때가 되어 깨달을 때 까지 그

모든 일을 마음속 깊이 간직한 성모님이셨습니다.

주님께 대해 지극한 신뢰와 희망을 둔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은

얼마나 깊고 넓은지요.

 

예수님 역시 묵묵히 순종하며 살면서

활동의 때를, 하느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도대체 세상에 기다림의 인내 없이 되는 일이 어디 있습니까?

 

인생 사계절 중 지금 우리는 어느 계절에 와 있는지요.

그 계절의 때에 맞게

믿음의 열매, 사랑의 열매, 희망의 열매는 잘 익어가는 지요.

하느님께서 보시는 열매도 이런 신망애의 열매요

이런 열매와 더불어 깨끗한 마음에 충만한 인생입니다.

언젠가의 갑자기 선종의 죽음의 때 없듯이

언젠가 갑자기 좋은 열매도, 순수한 마음도 없습니다.

오늘 없이는 내일도 없듯이

오늘의 노력 없이는 내일의 좋은 열매도 없습니다.

 

다음 이사야서 말씀은 그대로 성모님의 삶을 반영합니다.

이렇게 하루의 때를 충실히 살아갈 때 잘

익어가는 신망애의 열매요 언젠가 선종의 죽음입니다.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그날을 내다보며

오늘 지금 여기서

그 날의 기쁨을 앞당겨 사셨던 성모님이요 성인들이셨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우리 모두를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주시어

오늘 하루의 때에 충실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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