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명의 말씀] 우리들의 순교 - 고준석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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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영화 | 작성일2011-07-03 | 조회수356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오늘은 한국의 첫 사제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몸소 실천하고 보여주신 굳은 신앙과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고 본받기 위한 특별한 날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주와 강인한 성격과 굳은 신심을 가진 참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분은 열여섯의 어린 나이로 조국을 떠나 마카오로 파견되어 필리핀 등 외국을 전전하며 어렵게 공부하였습니다. 신부로 서품되고 귀국하여 8개월 동안 활동하다가 체포되어, 3개월의 옥고를 치른 후 한강변 새남터에서 순교하셨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온 삶을 다하여 교우들을 보살피고 복음을 증거하셨습니다.
오늘 김대건 신부님을 기억하면서 듣게 되는 복음에서는 진정한 신앙인은 어떤 박해 앞에서도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저버리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어떠한 고통과 난관 앞에서도 모든 것을 참아낼 힘과 또 박해하는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의 증거자가 될 지혜를 성령께서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를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때문에 평화를 누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마찬가지로 김대건 신부님께서도 순교하시기 전 옥중에서 마지막으로 말씀하십니다 :
"[...]내 죽는 것이 너희 육정과 영혼 대사에 어찌 거리낌이 없으랴. 그러나 천주께서 오래지 아니하여 너희에게 내게 비겨 더 착실한 목자를 상 주실 것이니, 부디 설워 말고 큰 사랑을 이뤄 한 몸같이 주를 섬기다가 사후에 한가지로 영원히 천주대전에 만나 길이 누리기를 천만천만 바란다."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순교성인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생명까지도 내어 놓으셨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를 기억하는 오늘, 신부님의 순교영성을 우리 삶 안에서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큰 과제입니다.
때로 신부님께서 온몸으로 보여주신 순교영성을 살고 실천한다는 것이 평범한 우리들 삶과는 너무 동떨어져 보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순교자들이 살았던 시대와 오늘의 시대는 실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들은 과거 신앙의 선조들처럼 피 흘림의 순교를 요구받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피를 흘리는 피의 순교 대신에 그리스도를 위하는 마음으로 행하는 "백색순교"와 "녹색순교"가 필요합니다. "백색순교"란 그리스도를 따르는 온전한 봉헌의 삶으로써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꺼이 포기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녹색순교"란 고통을 극복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날 우리의 순교 현장은 바로 가정이요, 직장이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자리입니다. 신앙은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신앙과 생활이 일치되는 삶으로 내가 머무르는 자리인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사회 안에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나를 끊어 버리고, 하루하루의 삶을 봉헌하고 이웃에게 봉사하는 삶이 바로 오늘날의 순교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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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10, 17-22
너희를 법정에 넘겨주고 회당에서 매질할 사람들이 있을 터인데 그들을 조심하여라.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왕들에게 끌려가 재판을 받으며 그들과 이방인들 앞에서 나를 증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잡혀갔을 때에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마라. 때가 오면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일러주실 것이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성령이시다. 형제끼리 서로 잡아 넘겨 죽게 할 것이며, 아비도 또한 제 자식을 그렇게 하고 자식도 제 부모를 고발하여 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편지 내용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내려오사 스스로 헤아릴 수 없는 고난을 참아 받으셨습니다. 그 고난으로써 성교회가 세워졌고, 이 성교회도 십자가와 많은 고난 속에서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중략] 박해는 천주께서 주시는 시련입니다. 세속과 마귀를 쳐 이기면 덕과 공적을 쌓을 수 있습니다. 재앙에 겁내지 말고, 용기를 잃지 말고, 천주를 섬기는 데서 물러 나지 말고, 오로지 성인들의 자취를 밟아서 성교회의 영광을 늘이고, 주의 충실한 병사이며 참된 시민임을 증명하여 주시오. [중략] 박해는 천주의 허락하심이 없이는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하오니 마땅히 천주를 위하여 힘차게 참아 주십시오.
묵상 - 세상에서 미움 받을 일은 많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모난 돌은 정을 맞아서 둥글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주님께 속한 자로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일은 그저 맞고 깨져서 둥글어져야 하는 일들 뿐인가 봅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대로 살아가신 김대건 신부님의 굳은 믿음에 감사드립니다.
사랑 - 좋은 묵상을 나누는 방법은 물론 좋은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기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마찬가지로 묵상을 나누는 때와 장소도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같은 말씀을 듣고 성당에서 한 번, 길에서 한 번, 나만의 공간에서 한 번 최소 3번 이상을 새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때마다 다른 해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합니다. 분심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신부님의 말씀도 그런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조금더 양보하는 사람이 더 큰 사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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