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나누는 사람들
지난 달에 이어서 이번 달에도 어김 없이 '좋은 생각'이라는
잡지가 익명으로 배달되었습니다. 어떤 분인지 참으로 궁금해요.
얼른 두 세명의 얼굴로 좁혀서 짐작할 수는 있고, 그 좁혀진 분들께
전화를 해서 "좋은 생각" 고맙습니다.... 하면 알 수 있지만 애써 그 분이
누구인지 알려고하는 이 궁금함을 접어야겠어요.
그 분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보다 그 분의 마음을 제가 얼마나 고맙게
잘 받느냐, 그 다음에는 그 사랑의 마음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정성을
더욱 실어 나누느냐,...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들 스스로가 잘 나서 이 세상 살아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지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크고 많은 하느님과 이웃들의
은총, 사랑으로 인하여 살아갑니다. 숨쉬고 밥 먹는거.... 삶을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것 들중 어느 하나 우리 스스로가
짓고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면 알지요. 얼른 인정하기 싫어도
타인들이 나를 살리기 때문에 내가 비로소 살아갑니다.
그러니 나도 타인들을 또 살려야겠지요.
하느님께서 주신 자신만의 탁월한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타인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무기..... 남을 해치는
인간들의 무기가 아닌, 사람을 살리는 무기... 하느님의 무기.....
밥을 맛있게 짓는 능력이 있다면 자기와 자기 가족들의 목구멍이 아닌
춥고 굶주린 형제들을 위해서 밥을 지으면 될 것입니다.
작고 사소한 것이지만 자기가 가진 능력을 다른 이들의 생명을 위해서
썼을때 우리는 하느님의 사람이 되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게
됩니다.
오늘은 어느 분의 사랑 넘치는 '좋은 생각' 한권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오늘이 가기 전에 어떤 생명이 전달 될 필요 중에
계신 분에게 작지만 제 사랑의 마음이 소중스레 담긴 '생명'을
전해야겠습니다. 그 분이 제 맘을 받고 또 다른 분에게 생명과 사랑을
전하게 된다면, 이런 가슴 뿌듯한 사랑의 릴레이가 계속 된다면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이미 체험하고 사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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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방선교회 최강 스테파노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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