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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정안 휴게소에서
작성자이재복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04 조회수479 추천수1 반대(0) 신고


    
    " 정안 휴게소에서 "
    

    환승표 산 것은 아직도 빈 걸망 채우려는 욕심 때문이지 바람을 낚을까 낚시를 펼 틈 없이 속이 맑은 연못에 눈으로 낚은 잉어가 젊다 나에게 낚인 그대 그대 가슴에 낚인 나일까 경계 모호한 낚시를 뱉고 그물을 넘어 빠르게도 달아나는 뒷모습을 보면서 하늘색 바다라도 낚을까 코가 높고 촘촘한 어망을 쳤었지 성구미 포구에서 해풍에 출렁이는 파도만큼이나 짭조름한 해수에 낚인 생멸치 가슴을 흔드는 날씬함으로 척척 휘감기는 낚지 한 코 뱃길로 내도 포구까지 태워준다더니 장고 항으로 떠밀려 포구마다 눈치껏 던지던 육담이 등골을 식혀주더니 실치 편육에 셀 수 없는 눈들이 그리움을 깨웠네 하구로 떠내려 온 풍만한 흙탕물에 외로움을 덤으로 얹고 빈 걸망 향기만 가득 채우는데 꿈에도 타지 않은 버스는 정착지라고 전주 터미널에 나를 버리고 돌아섰네 그렇구먼 정안휴게소에서 커피 향에 취하여 꿈에 빠진 건 내 실 수 라네

    / 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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