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산책로에서 만난 할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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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기수 | 작성일2011-07-04 | 조회수1,046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저는 금년 5/4 ~ 5/8 아시아 여러나라 형제들과 함께한 피정이 끝난 다음부터 매일 동네 산책로를 걸으며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운동을 나온 본당 수녀님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아파트 계단을 오르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6/17(금)에는 산책을 나오신 어느 할아버지와 산책로 중간에 있는 의자에 함께 앉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언제부터 몸이 그리 되었냐고 물으셨습니다. 30년 전 교통사고로 이리 되었다고 하니 오랜 기간 고생 많았겠다고 하시기에 저는 고생이라고 하기보다는 사고 후 오늘까지 지낸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어머니와 아내는 제가 이렇게 말하면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살기 힘든지 아느냐고 모친께서 화를 내시지만 저는 하여튼 행복합니다. 아니 오히려 이 고통이 감사합니다. 제가 사고를 당함으로써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이 생겼고 하느님의 사랑을 가득 받았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저의 이 말에 할아버지가 관심이 쏠렸는지 저에게 종교가 있냐? 종교는 무엇이냐? 하고 예기가 계속되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할아버지는 1970년대에 경산에 있는 대구 자인성당에서 이정우 알베르또 신부님으로부터 알퐁소라는 본명으로 영세를 하였습니다. 부인인 할머니는 율리안나 아들은 요셉이란 본명으로 영세를 하였으나 지금은 모두 냉담 중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고백을 하고 이제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날 때가 되니까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죽음에 대하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저는 주님께서는 참으로 오묘하신 분이라고 하며 제가 받은 주님의 가르침 중 주님의 산수는 세상의 산수 1+1=2 와 같이 답이 하나가 아니라 1+1=2 도 될 수 있고 3 도 될 수 있고 답이 여러 개 될 수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예를 들어, <요한 14,27>에는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 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를 주러 오셨다고 쓰여 있는데 반하여 <마태 10,34-39>에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나는 아들은 아버지와 맞서고 딸은 어머니와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서로 맞서게 하려고 왔다. 집안 식구가 바로 자기 원수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도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 와 같이 주님께서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고 쓰여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요한 17,17>에는 `아버지의 말씀이 곧 진리입니다.`라고 쓰여 있고 < I 요한 5,6 >에는 `성령은 곧 진리입니다.`라고 쓰여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1/3을 노력하면 2/3는 성령께서 채워주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노력을 마리아에게 봉헌하면 마리아께서 도와주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 크리스찬들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삼위일체 교리에 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주님께서 콩으로 메주를 쑤지 않고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말씀하시면 팥으로 메주를 쑤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울러 우리 크리스찬들의 신앙의 상징이며 지표인 십자가에 대한 가르침을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우리가 십자가 위에 매달린 예수님을 주님의 사랑하시는 어머니 마리아와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 사도 요한의 입장에서 어느 정도 바라볼 수 있는지가 신앙의 척도가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눈물을 흘리는 것보다 더 높은 신앙의 단계에 도달하면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님의 크신 사랑을 생각하면 저절로 춤이 덩실덩실 나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저에게 인생의 후배지만 신앙의 선배님이라고 하면서 자신을 주님께 인도해주기를 청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약속을 정하자고 하셨습니다. 다음 월요일(20일) 오후 4시에 그 자리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약속한 그 다음 월요일에는 가톨릭 다이제스트 2008년 8월호에 초고속 승진, 룸 살롱, 그리고....라는 제목으로 저의 신앙수기가 실린 책을 가져다 드렸고 할아버지는 제 앞에서 큰소리로 읽으시고는 할머니에게도 읽어보게 하고 싶으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그 책을 드렸고 다음 기회에 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할아버지 일가가 냉담을 풀고 하느님께 돌아오도록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지난 28일에도 모임에 오기 전 산책로에 운동을 갔다가 알퐁소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서로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연스레 친교가 이루어지면 알퐁소 할아버지께서 주님께 돌아오시리라 믿고 친교를 이루어나가고자 합니다.<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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