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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귀야, 물러가라! / 최강 스테파노신부
작성자오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05 조회수598 추천수7 반대(0) 신고

 

 

마귀야, 물러가라!

 

어제는 아침 일찍 길을 나서서 유교식의 제례를 지내는 성균관과

광해군 이후 궁으로 쓰인 창덕궁, 그리고 그 뒷곁의 아름다운

비원-물론 일본인들이 붙인 이름이지만 그런대로 그들의 눈에 보였을

한국 정원의 신비스러움을 잘 표현한 것 같아서 그냥 씁니다.-을

걸었습니다. 비원은 언제 가봐도 사시 사철 아름답습니다.

내 주먹보다도 작은 다람쥐 한 마리가 정신 없이 땅에서 무엇인가를

주워먹다가 내가 다가가자 꼬리를 치켜세우고 나무를 타고 달아납니다.

나무를 타는 그 놈의 생물학적 전문성 앞에서 입을 벌리고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갑자기 주눅이 들은 나는 그 놈 앞에서 멋지게

구구단을 외워줌으로써 전세를 역전시켜볼려고 했지만 적당히 달아난

그 놈은 "그래 넌 구구단이나 외우고 있어라.... 난 놀러갈테니까..." 하고

비웃듯이 사라져 버렸답니다. 어이 없어라......

저녁에는 약간 피곤함이 느껴져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자는 문제로 조금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요, 이외로 쉽게

잠이 드는 듯 했습니다.

가위 눌리는 경험해보셨어요?

잠깐 플려났다가 다시 .... 풀려났다가 다시.... 한 십여차례를 계속

하고 나니까 온 몸에 얼마나 힘이 들어갔던지 사지가 다 아프더라구요.

그리고는 정신이 들자마자 다시 불을 켰습니다. 옆에 누군가 있는

그 불쾌한 느낌이 얼마나 생생하던지 불을 켜고 보고 싶었습니다.

불을 켠채로 자리에 누워있는데 다시 그 놈이 가위 눌리기를 시도해

오더군요. 그 정신에도 성호경을 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른 손을

들으려 했지만 겨우 손가락 끝만 한두치 움직여질뿐 꼼짝을 못했습니다.

나중에는 너무 두려운 나머지 소리를 쳤습니다. 실제로 입 밖으로

새어나오지는 않았겠지만 있는 힘을 다해 기어나오는 듯 한 소리를

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마귀야 물러가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마귀야 물러가라!!"

겨우 겨우 신음소리처럼 대여섯 차례 구마경을 외웠더니

그 이후에야 괜찮아지더군요.....

물론 제가 가위 눌리기를 마귀의 소행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다급하다보니 '그리스도의 권능'에 기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 더 이상 아무 일도 없더군요.^^

어제 밤의 작은 체험이 기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하지만 어떤 긴박한 상황이 되어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에 의지하고자

했다는 사실과 그 이후 편안해 졌다는 것이 저에게는 또 하나의

작은 체험이 되는거지요.... 저는 그리스도를 믿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행복하고 평화로워졌습니다.

어제의 작은 체험 뿐만 아니라 사실 제 삶 전체가 그렇답니다.

저는 그리스도를 믿고 그 분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감으로써 이렇듯

행복하고 평화롭습니다. 현실의 고통과는 별개로 저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렇듯 .... 이렇듯.... 행복하고 평화롭습니다.

"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세상의 모든 악이여 물러나라!"

아멘!

 

 

한국외방선교회 최강 스테파노신부

http://cafe.daum.net/frchoi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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