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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7-06
조회수
903
추천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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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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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7월 6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Jesus summoned his Twelve disciples
and gave them authority over unclean spirits to drive them out
and to cure every disease and every illness.
(Mt.10.1)
제1독서 창세기 41,55-57; 42,5-7ㄴ.17-24ㄱ
복음 마태오 10,1-7
남자아이는 대체적으로 온 집 안을 돌아다니며 극성스럽게 노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당에서 어린이 미사 할 때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남자아이들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그때마다 저는 아이들에게 “조금만 참자, 조용히 하자.”등의 말을 하며 큰 소리를 쳤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떤 책을 보다가 저의 그런 모습이 잘못 되었음을 깨닫습니다. 그 책에는 남자아이가 방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가 하면, 금세 거실로 이동해 퍼즐을 늘어놓고, 베란다에서 종이접기를 하는 등, 한 곳에서 가만히 놀지 못하고 극성맞게 노는 이유를 본능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즉, 남자는 본능적으로 자기 영역을 확장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에는 넓은 공원이나 운동장에서 놀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더군요.
결혼을 하지 않는 저이기에 아이에 대해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이 글을 보면서 저의 어렸을 때를 떠올려 봅니다. 정말로 정신없이 뛰어 놀았던 어린 시절. 어렸을 때 가만히 앉아 공부한 기억보다는 정신없이 뛰어 놀았던 것들이 더 많이 기억나는 것을 보면, 그러한 삶이 내게 큰 영향을 미쳤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을 살고 있는 많은 어른들(저 역시 이 안에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이 아이들의 자연스런 본능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무조건 조용히 하라고 하고, 무조건 움직이지 말라고 하고, 무조건 얌전해야 한다는 것. 자신의 틀에만 맞게 살아야 착한 어린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제 서울에서 강의가 있어 전철을 탔습니다. 이 안에서 머리는 닭 벼슬처럼 세우고, 목에다가는 엄청나게 무거워 보이는 목걸이를 하고 있으며, 옷 역시 도저히 봐주기 힘들 정도로 이상한 옷을 입고 있는 청년을 만났습니다. 많이 노는 청년처럼 보이더군요. 잠시 뒤 몸이 불편한 아주머니께서 승차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이 곧바로 아주머니에게 달려가 불편해하시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닙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그런 일을 전혀 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자기 기준으로만 상대방을 맞추려고 합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기 보다는 내 입장이 가장 정확한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이렇게 간단하게 이해되는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을 보면 열두 제자를 뽑으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제자들을 뽑습니다. 그런데 그 제자를 뽑는 기준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깨닫기 힘듭니다. 똑똑한 사람도 아니고, 능력 많은 사람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사람을 뽑은 것도 아니지요. 예수님은 이 세상의 판단 기준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하늘나라의 판단 기준으로 제자들을 뽑으신 것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우리를 이해하시고 받아주시는 주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주님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다른 누군가의 길을 밝혀 주기 위해 등불을 켜는 일은 결국 자신의 길도 밝히는 것이 된다.(벤 스위트랜드)
야구
제가 야구 좋아한다고 어떤 분이 선물로 주신 유명 선수의 사인볼
저는 야구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초등학교 때 잠시 야구선수도 했었기 때문에, 지금도 야구라고 하면 잠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합니다. 그래서 신부들끼리 모여 야구도 하고 있지요. 그런데 몸과 마음은 같은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꽤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제는 후보 중에서도 한참 후보입니다. 타격도 영 시원찮고, 수비 역시 형편없기 때문이지요. 마음으로는 잘 할 것 같은데, 몸이 따르지 않더군요.
신학생 때까지는 못 하는 운동 없이 다 잘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제는 그런 말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꾸준히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학생 때에는 매일 운동을 했으니, 몸이 적응을 한 것이지요. 하지만 신부가 되어서는 이러한 운동을 할 수 없지요(대부분이 숨쉬기 운동만 합니다). 10년 넘게 이러한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이 따르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무엇이든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래야 왕년에 잘 했었다고 말만 하는 사람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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