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품 때의 약속을 기억하라-반영억신부-(마태1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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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 | 작성일2011-07-06 | 조회수536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연중 14주간 수요일(마태10,1-7)
가나안을 비롯하여 온 땅에 기근이 퍼지자, 온 세상 사람이 곡식을 사려고 요셉에게 몰려든다. 요셉을 이집트로 팔아넘긴 이스라엘 집안 요셉의 형들도 이집트로 양식을 사러 온다. 요셉이 어떻게 기근에서 이스라엘 집안을 구원하는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마귀를 쫓아내는 권한을 주시고 이스라엘의 길 잃은 양들을 위해 파견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하고 계신다(복음).
예수님의 제자들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회적인 신분의 출신입니다. 으뜸 제자인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는 어부 출신이요, 제베대오의 아들로 소개되는 야고보와 요한 역시 고기잡이로 생계를 꾸려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보통 사람들을 부르시어 당신의 일을 시작하신 것입니다.
수품 때의 약속을 기억하라 -반영억신부-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당신의 능력을 주시어 당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안배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요한15,16) 하신 말씀대로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스승으로 모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그들을 제자로 삼았듯이 오늘 우리도 우리가 예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불러주셨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어느 자매의 부르심에 대한 묵상글을 적어봅니다.
나를 부르신 주님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고 부르셨는데 파아란 잔디 위에서도 잔잔한 호숫가에서도 때로는 떠오르는 아침 태양과 저무는 낙조의 여울 속에서도 그분은 밤낮없이 부르고 손짓하셨는데도…. 스쳐가는 바람소리에서도 노도와 같은 파도 속에서도 당신의 손길 속으로 부르시고 이끌어 주셨는데도… 나는 외면하고 뒤돌아서며 눈길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분은 조금도 섭섭해 하거나 노여워하지도 않으셨으며 끊임없이 기다려 주셨고 내가 방황의 끝자락에서 지치고 좌절과 절망 속에 일어설 수 없어 누워 있을 때에 그분은 살며시 내 손을 잡아 주시며 “나다, 일어나거라. 나와 함께 가자.” 하고 나를 일으켜 주신 분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그 한 말씀으로 내 온 생애의 모든 어둠과 죄를 용서해 주신 분. 아무런 조건도 없이 사랑이라는 한 말씀으로 죽음의 긴 터널에서 생명의 길로 이끌어 주신 내 사랑 주님이시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를 부르신 주님을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나를 기억하시고 부르셨지만 알아듣고 대답한 것은 언제인지 모릅니다. 매 순간이 응답의 기회이거늘 놓치고 살았습니다. “미사를 봉헌하면서 사제수품 때 약속한 바를 새롭게 기억하라”는 고해신부님의 말씀과 보속에 감사하며 주님께서 불러주신 뜻을 헤아리는 하루를 봉헌합니다. 예수님 품안이 아니라면 도저히 한자리에 있을 수 없는 세리 마태오와 열혈당원 시몬이 섞여 열두제자를 부르신 그분께서 오늘도 분명 나를 부르십니다. 배반할 나의 모습을 품으시며 응답을 기다리십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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