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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름없는 순교자 - 배티의 영성[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06 조회수381 추천수5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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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이곳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해발 300미터 야외제대입니다.

올라오기는 힘드셨어도 새소리, 물소리, 솔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옛날 예수님이 산상설교를 하시던 생각이 나는 참 아름다운 야외제대입니다.

 

오늘 여러 본당에서 오셨어요.

여러분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떠날 때까지 잊지 말아야 될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불러서 이곳에 왔다!’ 는 겁니다.

 

聖地(성지) 는 거룩한 땅입니다.

이론적으로 거룩한 땅은 거룩한 사람만이 밟을 수 있지만

죄 속에 헤매고 있는 나지만 주님이 불러주셨으니 감사해야 되지요.

모든 순례의 시작과 마침은 부르심을 받고 왔다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여기 들어오시다가 배티성지 팜플렛을 받으셨지요?

거기에 배티성지의 모든 영성이 적혀 있습니다.

 

배티 성지의 영성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영성은 천주교신자들의 비밀 공동체이다.

1800년도에 들어서면서부터 우리 신자들을 못 살게 굴었어요.

우리 신자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산속으로.... 산속으로 ....

박해를 피해서 이 배티로 모이기 시작하게 된 겁니다.

이곳으로 모이게 된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은 충북인데요.

경기도 안성과 충남의 경계이며 차령산맥의 맨 마지막 골짜기입니다.

 

지금도 산이 이렇게 깊은데 그 옛날에는 얼마나 깊었겠습니까?

그 때는 움막을 짓고 살면서 처음에는 아마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살았을 겁니다.

이렇게 모이다 보니까 15개의 비밀공동체가 만들어졌습니다.

 

로마에 가면 300년 동안 천주교신자들이 땅속에 숨어살았던 비밀교우촌이 있는데 

까따꿈바라고 불러요.

 

조선에는 이곳 배티에 15개의 비밀교우천인 한국의 까따꿈바(CATACUMBA)가 있었어요.

전답, 진사자리, 참판자리, 벼슬까지 버리고, 호적이름까지 파헤쳐지면서

짐승밖에 살 수 없는 이 산골에 그분들이 왜 왔겠어요?

오직 신앙하나 지키려고 온 겁니다.

 

하느님보다 더 윗자리에 있는 것은 다 우상입니다.

자식이, 건강이, 돈이...... 하느님보다 위에 있다면 그건 우상입니다.

우리 선조들에게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느님이 가장 첫째자리에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두 번째 영성은 최양업신부님의 땀과 신앙이 어려 있는 곳이다.

최양업 신부님은 15개의 비밀교우촌을 사목하기 위해서 파견된 사제입니다.

최양업 신부님은 한국인으로선 첫 번째 신학생이며, 사제로는 두 번째 사제예요.

이곳에 본당신부로 발령을 받으셨지만 이곳만 사목하실 수는 없었어요.

조선인 신부는 최양업 신부님 한 분 밖에 없었으니까요.

 

최 신부님은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5개도를 사목 하셨는데

11년 6개월 동안 일 년에 칠천여리 길을 걸어 다니시며 127개 공소를 사목하시다가

온 몸에 진이 다 빠져가지고 촛불이 꺼지듯이 과로로 객사하셨습니다.

아까운 나이 40이셨습니다.

제천 배론 성지에 가면 최양업신부님의 무덤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 배티와 배론을 혼돈을 하시는데 배론의 배는 사람이 타고 다니는 배를 거꾸로

엎어놓은 것 같다고 해서 배론이라고 하고, 배티는 이곳에 돌배가 많아서 배티라고 했답니다.

 

최양업 신부님은 1861년 6월 15일에 돌아가셨습니다.

올해 최양업신부님 서거 15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성당을 짓습니다.

최양업신부님께서 당신처럼 헤매고 다니는 저를 이곳에 불러다 놓으신 것 같습니다.

 

최양업 신부님이 마카오로 가신 후에 가족들은 모두 감옥으로 끌려갔어요.

아버지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이 매 맞아 죽습니다.

엄마 이성례 마리아가 두 살배기 어린 젖먹이를 데리고 감옥에 들어와요.

신부님의 막내 동생 두 살짜리는 감옥에서 굶어죽습니다.

아이가 죽자 이성례 마리아가 남은 아이들을 키우려고 잠시 배교를 했으나

남아있는 아이들이 엄마를 받아주지 않았어요.

“형님이 사제가 되어 돌아오면 천주님을 배교하고 어찌 얼굴을 보겠습니까?”

이성례 마리아는 다시 감옥으로 들어가 군문효수형을 받습니다.

아이들 넷은 쌀을 구걸하여 엄마의 목을 자를 망나니를 찾아가 부탁을 했습니다.

“내일 우리 엄마 목을 단 번에 잘라주세요.”

사람 백정이지만 아이들의 말에 가슴이 뭉클하여

“밤새 칼을 갈아서 너희 엄마 내일 아프지 않게 단숨에 잘라주마!”

 

천신만고 끝에 최양업 신부님이 사제가 되어 돌아와 보니

아버지는 매 맞아 죽고, 어머니는 목이 잘려 죽고, 막내 동생은 굶어 죽고,

동생 넷은 거지가 되어 떠돌아다녔습니다.

‘내가 흔들리면 내 아버지, 어머니, 내 동생들의 죽음이 헛되이 된다.’

최 신부님은 그 가족들을 위해서 기를 쓰고 사목을 하지 않으셨을까!

 

세 번째 영성은 이곳은 한국최초의 신학교가 있던 곳입니다.

그전에는 배론신학교가 최초의 신학교라고 했지만 수정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가톨릭 신학교의 효시입니다

최양업 신부님은 신학생을 세 명이나 페낭으로 유학을 보냅니다.

 

네 번째, 이곳은 순교자들의 본향입니다.

박해자들도 이곳에 신자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는 곳인 줄 몰랐어요.

15개의 비밀교우촌은 신자들만 알고 다니는 비밀통로가 있었어요.

한 쪽에 포졸들이 들이닥치면 비밀통로를 통해 다른 교우촌에 알립니다.

이곳까지 나중에 알려져서 도망가다가 포졸들에게 잡혀 죽습니다.

 

이곳에서 1.7킬로를 가면 여섯 명의 무명순교자 무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맥 찾는 대가 신부님이 그 자리에 오셔서 추를 가지고 보시더니

“이곳에는 삼십 명 이상 묻힌 곳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큰 길에서 안성 넘어가는 길 쪽에 14명의 무명 순교자 무덤이 있는데

무명순교자가 어찌 이 20명 뿐이었겠습니까?

셀 수 도 없는 무명 순교자들의 뼈가 붇혀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에요.

 

배티성지의 이 네 가지 영성은 전 세계에 자랑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서양에만 아름다운 성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도 깊은 영성이 있습니다.

 

첫 번째, 천주교신자들의 열다섯개의 비밀교우촌이 있던 ‘한국의 '까따꿈바’ 이다.

두 번째, 최양업 신부님의 땀과 신앙이 어려 있는 곳이다.

세 번째, 가톨릭 대학의 효시이며 서양학문을 최초로 가르친 곳이다.

네 번째, 신앙 때문에 모여 살다가 무참하게 죽은 순교자들의 본향이다.

이것이 바로 배티 성지의 뼈대입니다.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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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티 성지 - photo by 느티나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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