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말씀의 시작은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입니다. 이제부터는 가까이 온 하느님 나라에 대한 우리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온통 세상 것에 관심을 갖고 미래에 대해 걱정만 한다면, 복음을 듣는 사람들은 그들을 신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제자들이 취해야 할 자세는 정말로 하느님 나라가 임박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이 삶과 일치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오면 지금 세상은 덜 중요해집니다. 이 세상이 나빠서가 아니라 더 좋은 것이 왔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은 하느님의 다스림에 초점을 맞춰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제자들을 맞이하는 사람들도 새롭게 주어진 상황에 맞게 변화해야 합니다. 제자들한테는 예수님, 곧 그분의 사랑과 능력과 권한과 사명이 주어졌고, 그 마을에는 제자들이 주어졌습니다. 제자들을 맞이한 집에는 평화가 주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신앙은 주어진 모든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모든 것이 주어진 것임을 알고 감사하면, 거저 줄 수 있습니다.
새 시대가 왔습니다. 사도행전의 제자들은 완전히 딴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보다 더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을 볼 줄 아는 눈을 갖게 되면, 우리는 복음을 또 예수님을 다르게 대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으로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희망하며 살아갑니까? 현세의 권력과 돈과 명예입니까 ? 하느님 나라입니까 ? 하느님 나라를 꿈꾸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그 삶 자체로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내 안에서 자라나게 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누릴 것입니다.
김동엽 신부(부산교구 장성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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