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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7-07
조회수
1,050
추천수
13
반대
(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7월 7일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Without cost you have received;
without cost you are to give.
(Mt.10.8)
제1독서 창세기 44,18-21.23ㄴ-29; 45,1-5
복음 마태오 10,7-15
얼마 전, 지방으로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전에도 한 번 새벽 묵상 글을 통해 알린 적이 있지만, 저는 지독한 길치이고 방향치입니다. 그래서 요즘 문명의 이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차를 운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즉, 저는 목적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 없이는 원하는 장소를 잘 찾아가지 못합니다.
제 차에 달려있는 내비게이션을 믿고 저는 목적지를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면 제가 길이 아닌 곳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가고 있는 곳은 크게 잘 뚫린 도로인데 말입니다.
이쯤 되면 어떤 상황인지 눈치 채셨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아서 새로 난 길이 표시되지 않았던 것이지요.
내비게이션을 자주 업그레이드 시켜야 목적지에 정확하게 갈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자신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제시하시는 하느님 나라라는 가장 중요한 목적지에 정확하게 도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키지 않습니다. 그냥 편하고 쉬운 것만을 선택하지요. 남들이 하는 대로만 하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품을 때가 하루에도 몇 번 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이렇게 안이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정말로 실천하기 힘든 말씀을 하시지요.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그런데 정말로 거저 받은 것 같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이것을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데, 이것을 그냥 주라니요. 주님께서는 몰라도 한참 모르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정말로 거저 받기는 했나요?
어제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식사 중에 “하느님으로부터 분에 넘치게 많이 받았다.”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6남매 모두를 대학 보내고, 6남매 모두 아무 문제없이 사회생활 잘 하고 있고... 또한 지금 이렇게 정년퇴임을 뒤에도 연금 받으면서 불편 없이 사는 것이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었음을 깨닫는다고 하십니다. 즉, 하느님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지금의 내 자신도 하느님으로부터 거저 받았으니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거저 받았기 때문에, 거저 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저 준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내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또한 주님의 말씀을 계속해서 전해 들으면서 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들의 최종 목적지 하느님 나라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책망하는 것은 무조건 잘못된 것입니다. 그 사람의 영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톨스토이)
자기계발서
제 책꽂이에 있는 몇 권의 자기계발서
많은 자기계발서 책자들이 있습니다. 메모, 정리 습관, 아침형 인간, 좋은 습관을 만드는 내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자기계발서 책자들이 서점에 가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사실 제 방에도 참 많습니다). 이 책대로 하면 이 사회에서 바라고 있는 좋은 스팩들을 충분히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성공하는 것과 행복한 것이 같을까요?
그렇지 않다는 데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사회적인 기준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꼭 행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돈을 많이 벌었다고, 또 높은 직책을 얻었다고, 또한 사람들의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고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자기계발서는 말 그대로 그저 자기계발만 할 뿐입니다. 내가 이제까지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는 자그마한 방법을 소개할 뿐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 아닐까요? 그 방법은 주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Tides of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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